“정부 핵심직위에‘이공계’늘린다"
- 중앙인사위,「07년 이공계전공자 공직진출 확대방안」추진-

인사나 홍보, 감사 분야 등 관행상 행정직이 독차지해온 정부 내 핵심 직위에 이공계 출신의 기용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행정직만 앉힐 수 있게 되어 있는 과장급 이상 단수직위를 대폭 행정·기술 복수직위로 전환하여
기술직에게 문호를 넓히고, 4급 이상 기술직 임용비율도 30%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중앙인사위원회(위원장 권오룡)는 26일 과학기술인력의 공직임용을 적극 독려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2007년도 이공계 전공자 공직진출 확대방안」을 마련,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중앙인사위는 우수한 이공계 전공자들이 공직 진출 이후 승진 및 보직관리 등에서도 차별을 받지 않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주요 정책결정 직위에 기술직의 보임 기회를 확대하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책홍보관리관, 혁신인사기획관, 총무과장, 감사관 등 행정직 위주로 운영되어온 핵심직위
및 공통 업무 관장직위에 기술직 임용을 적극 권장하고, 각 부처들의 기술직 임용확대 실적을 정부업무
평가(인사평가)에도 비중 있게 반영하기로 했다.

실제로 과학기술부(정책홍보관리실장), 감사원(홍보담당관), 산림청(혁신인사기획관),
중앙인사위(균형인사과장) 등이 행정직이 독점하던 주요 직위에 기술직을 발탁하는 등 최근 정부
내에서 이공계 출신의 요직 등용이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아울러 과장급 직위의 행정·기술 복수직위 전환 이외에도 이공계 전문지식이 필요한 기술직위를
최대한 발굴하여 부처 직제 및 직제시행규칙에 반영하도록 하는 한편, 기술직 및 이공계 전공자의
정책관리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과학기술정책 리더과정 등 국내·외 교육훈련 대상에 기술직 공무원
선발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참여정부 이후 이공계 전공자의 임용확대를 위한 각종 제도 개선에 힘입어 과학기술인력의
정부 요직 진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실제로 3급 이상 공무원의 경우 행정·기술직위를 단일화한 데 이어 ’06년 7월 고위공무원단제도 출범과
함께 주요 정책결정 직위에 기술직 보임 기회가 확대되어 지난해 말 현재 정부 국장급 중 이공계
전공자의 임용률이 26.8%에 달했다.

이와 함께 ‘04년부터『4급 이상 기술직·이공계전공자 임용확대 5개년 계획』을 추진한 결과, 기존의
행정직 과장급 직위의 50% 이상을 행정직과 기술직 모두 임용 가능한 행정·기술 복수직위로
전환하였으며, 4급 이상의 기술직 임용비율은 29.6%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 4급 이상 기술직 임용현황 : 1489명, 26.6%(‘03) → 1923명 29.6%(’06)

개방형 직위의 경우 지난해 신규 임용자 166명 중 47.6%인 79명이 이공계 전공자였으며, 5급 공무원
신규채용에서는 기술직의 비율이 ‘02년 23.5%에서 지난해 34.7%로 상승하는 등 인력충원 분야에서
과학기술 인력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부처간, 중앙·지방간, 정부·공공기관 간 인사교류에서도 전체 교류자 158명 중 기술직 공무원이
30.3%인 48명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인사위는 내년도에는 4급 이상 기술직·이공계 임용비율을 34.2%로 확대하는 한편, 과학기술인력
특채 등을 통해 5급 기술직 신규채용 비율을 40%로 늘려 이공계 출신의 공직진출을 지속적으로 장려해
나갈 계획이다.

중앙인사위 안양호 인사정책국장은 “단순히 과학기술인력의 공직진출을 유도하는 차원을 넘어 이들이
공직 진입 후 핵심적인 정책결정 직위에서 전문성과 역량발휘를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처별 기술직 인사관리 실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해 기관평가에 적극 반영함으로써
기술직 우대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