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은 아쉽지만 새롭게 도입된 제도는 눈에 띄어

경찰 수험가의 상반기 일정이 마무리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상반기 마지막을 해경순경시험이 장식했지만 올해 해경순경 공채가 하반기로 미뤄지면서, 경찰 수험가는 순경 1차 시험이 끝난 지난달부터 하반기 시험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지난 상반기, 경찰 채용과 관련해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08년 경찰 상반기를 정리해보면 경찰수험생들 입장에서는 크게 아쉬움이 남는다.

해양경찰청은 지난해 9월, 향후 5년간 해경 3,500여 명을 신규로 채용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었으며, 이로 인해 경찰수험가에서는 대규모 채용의 분위기가 한 껏 고조된 바 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맞물리면서 상황이 좋지 않게 됐다. 정부의 감축방침 속에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하는 해경순경의 공채시험은 하반기로 미뤄졌으며, 여기에 선발인원 역시 당초 예정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점들로 인해 대규모 채용을 기대했던 경찰수험가의 허탈감도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경찰기동대 채용도 수험가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어청수 경찰청장이 전·의경제도 존속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이 언급으로 경찰기동대 채용은 재검토에 들어갔으며, 당초 상반기에 예정됐었던 채용도 하반기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채용여부도 아직까지 확정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규모 채용이 확실시됐던 것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기쁜 소식도 있었다. 그동안 오프라인 접수 방식만을 고수해오던 경찰청이 올해 1월 경간부 시험부터 인터넷 접수를 시작했다. 이에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일일이 방문 또는 우편접수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지게 됐다.

또 하나, 그동안 키와 몸무게 때문에 응시조차 할 수 없었던 수험생들에게도 경찰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경찰시험의 응시자격 중 키(남 167㎝, 여 157㎝ 이상)와 몸무게(남 57㎏, 여 47㎏ 이상)의 제한이 폐지된 것이다.

이는 7월 1일자로 시행될 계획으로, 일반순경은 물론 해경, 제주자치경찰 등 경찰의 모든 시험에 적용된다. 공식적으로는 일반순경 2차 시험부터 처음 도입된다. 다만, 신체기준이 폐지되는 대신에 체력검사에 악력이 새롭게 추가되고, 기존의 평가기준도 강화되어 시행되므로, 이에 대한 수험생들의 주의는 각별히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