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는 올해부터 전국 16개 시.도 중 서울시 등 4곳을 제외한 12곳에서 7.9급 지방 공무원 채용시험을 동일한 시험문제로 연2회 동시에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그동안은 각 시.도별로 문제를 출제해 각기 다른 날에 시험을 시행해 왔다.

행안부가 출제한 시험문제로 이달 24일과 9월27일에 시험을 보는 시도는 부산시, 대구시, 인천시, 광주시, 대전시, 울산시, 강원도, 충북도, 충남도, 전북도, 전남도, 제주도 등 12곳이다.

서울시, 경기도, 경북도, 경남도의 경우 시험을 별도로 출제한다. 서울시는 7월20일, 8월17일, 경남도는 이달 24일, 10월11일, 경기도, 경북도는 12개 시도와 같은 날짜인 이달 24일과 9월27일에 시험을 시행한다.

행안부는 지난해부터 국가직 7.9급 공무원 채용시험의 문제와 정답이 공개되면서 수험생들로부터 지방공무원 시험 공개 요구가 있었지만 출제 여건상 문제 공개가 힘든 지자체들이 행안부에 문제 출제를 요청함에 따라 같은 문제로 동시에 시험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행안부가 시험 문제를 출제하는 과목은 일반행정직 12개 전체 과목과 기타 직렬의 공통과목인 국어, 영어, 한국사 등이다.

구체적으로 7급은 국어(한문포함), 영어, 한국사, 헌법, 행정법, 행정학, 경제학 등 7과목이며 9급은 국어, 영어, 한국사, 행정법총론, 행정학개론 등 5개 과목이다.

행안부는 시.도의 시험 출제부담이 줄어들면서 각 시.도는 면접시험 등을 통해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우수 인재를 선발하는데 시험역량을 집중 투입할 수 있고 동일한 시험과목을 중복 출제함에 따라 들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그동안은 한 수험생이 여러 시.도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한 지역만 미리 골라 시험에 응시해야 함에 따라 1인당 응시기회는 줄어들었으나 합격 가능성은 오히려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번에 행안부가 출제하는 과목으로 시험을 보는 12개 시.도의 전체 채용예정 인원은 7급 60명, 9급 2천941명이고 응시원서를 제출한 수험생은 7급 2천722명(경쟁률 45.4대1), 9급 9만5천41명(경쟁률 32.3대1)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