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기초 지방자치단체들이 행정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전문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계약직 공무원으로 잇따라 채용, 새로운 공직 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28일 경남도와 일선 시.군에 따르면 창원시는 경제.환경.통상 등의 분야에 모두 16명의 외부 전문가들이 2~3년의 전임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가운데 올들어서만도 4명이나 추가로 채용했다.

지난 1월과 3월에 뽑은 이들 중 2명은 국토연구원 환경연구원으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거나 도시조경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는데, 환경수도 건설을 위한 시책 개발과 국내외 환경관련 행사를 추진하고 시민 자전거공영제와 함께 자전거이용 활성화를 위한 정책 개발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대기업 임원 출신인 50대는 기업사랑과에 배치, 현장 경험을 살려 기업체 투자.유치 상담과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경남발전연구원 출신의 30대 건설공학 박사는 도시디자인과에서 도시경관 기본계획 수립과 공공 디자인 업무를 맡고 있다.

김해시의 경우 도시디자인과에 계약직으로 근무 중인 40대 여성 박사학위 소지자는 도시 색채와 구조를 포함해 도시계획 입안부터 시공까지 전문가의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으며 교각 하나를 시공할 때도 도시디자인의 개념을 적용, 전국에서 줄지어 벤치마킹하러 올 정도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5천곳이 넘는 공장이 산재해 도시미관을 흐리는 김해시의 특성을 감안, `김해시 공장 색채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시 전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색깔을 지정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유엔 지속가능발전 교육센터로 선정된 통영시는 지속가능 평생교육 담당으로 외국어가 능통하고 국제적 마인드를 갖춘 민간인 전문가 2명을 채용, 각종 국제기구 가입이나 국외 홍보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남해안 바다로 둘러싸인 거제시는 어촌 민속전시관에 어류 질병관리전문가 2명을, 남해군은 2006년 개관한 나비생태관에 곤충분야 전문가 1명을 각각 선발해 근무토록 하고 있다.

지리산 자락의 군 단위 지자체도 지역과 지형에 맞는 특화된 전문가를 채용했거나 채용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산청군의 경우 지역 특산물인 약초 사업을 확대 발전시키기 위해 박사급 1명을 전임 계약직으로 뽑아 약초 관련 자료를 조사하고 약초의 이용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함양군은 천연기념물인 상림원의 체계적인 관리와 관광객 유치를 담당할 석사급 이상의 산림 전문가 1명을 올해 안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2003년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거창군은 평생교육사 2명을 뽑아 거창전문대학과 계명대의 평생교육원 프로그램과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교육과정 등을 기획하도록 하고 있다.

해당 시군 관계자는 "행정의 다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민원의 요구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전문성이 요구되는 만큼 전문 지식.기술을 활용하는 외부 민간인의 채용은 앞으로 더욱 확대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