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증원 안되 신설 소방서 최소요원 확보도 힘들어

"소방서만 생기면 뭐합니까? 인력이 증원되지 않아 근무강도만 높아졌습니다"
경기도내 일선 소방관서에 인력이 보강되지 않는 바람에 소방공무원들이 살인적인 근무강도에 시달리고 있다.

19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도내 소방공무원수는 5천346명으로 서울시의 5천301명과 비슷하지만 소방서는 35개, 안전센터는 169개로 서울시(소방서 22개.안전센터 112개)에 비해 각각 13개, 57개나 많다.

면적(1만138㎢)은 서울(605㎢)에 비해 16.8배나 넓고 인구(1천110만명)도 92만명이 많지만 소방인력은 턱없이 적고 소방관서만 오히려 70개나 많은 실정이다.

이로 인해 도내 소방서의 법정 인력 확보율은 고작 61.3%로 서울의 98%는 고사하고 전국 평균 83%에 비해서도 21.7% 포인트나 낮다.

또 화재나 구조구급상황 발생시 가장 먼저 출동하는 119안전센터의 경우 소장을 포함해 21명이 있어야 2교대 근무를 할 수 있지만 현재의 정원은 고작 13명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화재현장에 2인1조 투입도 어려운 형편이며 비상시에는 순번 휴무도 하지 못한 채 3일 연속 근무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더구나 지난 5일 가평소방서를 개서했고 상반기 중으로 화성, 연천, 양주 등 3곳에 소방서가 추가로 개서하지만 앞으로 확보가능한 인력은 고작 90명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가평소방서의 경우 인근 소방서에서 81명을 차출해 배치하고도 정원(90명)을 채우지 못했고 앞으로 문을 열 화성 등 3개 소방서에서도 이처럼 돌려막기식 인력운용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경기도는 전국에서 발생하는 화재.구급.구조건수의 3분의 1을 처리하고 있지만 소방인력은 턱없이 부족해 `현대판 노예'라는 원성을 사고 있다"며 "인력난 해결을 위해 멀티소방관제 도입, 의용소방대 활용, 소방차량 감축 등 인력운용 효율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현재의 정원으로는 올해 신설될 소방서를 운영할 최소요원을 확보하기에도 버거운 형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