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기출문제 학습여부 따라 체감난도 극과 극

07년도 경찰 기동대 시험이 지난 21일 오전 10시부터 11시 40분까지 100분간 시행됐다.

이번 시험은 936명 모집에 23,567명이 지원해 25.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이상 잠정수치).

시험결과, 수험생들은 이번 시험의 난이도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난 순경 2차 시험에 비해 난도가 상승했다는 의견과 전체적으로 쉽게 출제됐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영어 난이도에 대한 수험생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기존 경찰 영어 시험에 비해서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과 수험생들의 개인별평균 성적을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노량진의 한 수험전문가는 “여타 조건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문제만을 본다면 中上정도의 난이도를 보이나, 과거 기출문제가 다수 출제돼 이로 인해 수험생간의 체감난도 편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라며 “이전과 달리 기출문제가 변경사항 없이 그대로 나왔기 때문에 문제풀이 과정에서 학습했던 수험생들은 쉬웠다고 느끼는 반면, 처음 접한 수험생들은 난도와 긴 지문 등 여러 면에서 무척 어렵게 느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경찰학 역시 만만치 않았던 과목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03년 입법고시에 나왔던 조직유형 관련 문제가 출제돼 수험생들을 당황케 했는데, 해당 문제는 경찰시험 관련 수험서에서는 거의 다뤄지지 않아 대다수의 수험생들에게는 생소한 내용이다.

형법과 형소법의 난이도는 평이하게 출제됐다. 그러나 최근 시행된 각종 고시나 공무원 시험이 판례위주로 출제되는 것과는 달리 이론 중심으로 출제된 것으로 나타나 이례적인 현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수사는 난이도 中下정도로 무난하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경찰 수험생은 “9월에 있었던 2차 시험을 생각하고 판례를 중심으로 공부했는데 이론이 많이 나와 당황했다.”라며 “수험생들이 출제빈도가 높은 부분만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출제범위를 다양화시킨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하나, 이번 기동대 시험 역시 지난 순경 2차 시험에서 논란이 됐던 박스형 문제가 다수 출제돼 수험생들의 원성을 샀다.

경기청에 응시했다는 한 수험생은 “박스형 문제를 푸는 데 마치 틀린그림찾기를 하는 것 같았다.”라며 “긴 지문에 수험생들이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약간만 내용을 바꿔 실수를 유도하는 문제가 많아 알고도 틀리고, 몰라서 틀리고, 헷갈려서 틀린 사람들이 많았을 것 같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번 기동대 시험은 필기(30%)보다 실기(45%)의 비중이 높아, 공고 당시부터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일반 순경 시험에 비해 난도가 낮을 것이라는 예측이 주를 이뤘었다. 때문에 시험이 다소 생소한 경향을 보이면서, 체감난도가 실제 난도보다 높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수험가에서 제기되고 있다.

참고로 이번 시험의 향후 일정은 10월 29일~11월 4일 신체검사ㆍ실기시험ㆍ적성검사, 12월 10일~14일 면접, 12월 21일 최종합격발표 순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