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격무에 시달리는 소방공무원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87명의 인력을 증원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부산시는 11월 강서구에 강동119안전센터(옛 소방파출소)를 신설, 21명을 배치해 2교대 근무하도록 하고 구조.구급대 및 119안전센터 가운데 출동수요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60명을 증원해 현행 2교대인 근무체계를 3교대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각종 소방장비의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소방정비센터에 6명의 인력을 보강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또 강서소방서와 항만소방서의 구조구급계를 구조구급과로 승격시키고 소방본부에 소방홍보팀을 신설하는 한편 5개 소방서에 화재조사계를 신설하는 동시에 부서장의 직급을 한단계 상향조정하기로 했다.

더불어 소방본부 직할 10개 119안전센터 센터장의 직급을 소방위에서 소방경으로 승격시키기로 했다.

부산시는 이 같은 소방공무원 증원 및 직제개편안을 이달 중에 입법예고한 뒤 11월 21일부터 열리는 부산시의회 정례회에 상정, 확정되면 내년 초부터 신규인력 채용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 총액인건비 산정 때 159명의 소방공무원 증원안이 반영됐으나 재정여건으로 인해 한꺼번에 늘리기는 어려워 나머지 인력은 내년 이후 연차적으로 충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소방공무원 증원 문제와 관련, 부산시의 모 직원이 최근 모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소방공무원들을 비하하는 내용의 발언을 한 데 대해 소방공무원과 가족,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해당 직원이 22일 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사과했으며 시 기획관리실장도 공식해명에 나서는 등 파문진화에 애를 쓰고 있다.

이와 관련 부산시와 부산시소방본부측은 "이미 6월부터 소방공무원 증원문제를 검토해왔으며 재정문제 때문에 증원규모를 놓고 조정작업에 시간이 걸려 지난달에야 방침이 정해졌다"며 "이번 파문 이후 부랴부랴 증원방침을 내놓은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