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목 평이한 가운데 한국사 체감난도 상승
남미래 기자 future@psnews.co.kr
6만8,973명이 도전한 순경 2차 필기시험이 지난 2일 전국 85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선발인원 증원이란 호재가 겹쳤던 이번 시험은 선택과목의 경우 비교적 평이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공통과목의 체감난도가 다소 높아져 향후 공통과목 점수가 합격을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사’ 1차시험대비체감난도높아져
올해 1차 시험에도 응시했다고 밝힌 한 수험생은 “한국사의 경우 지난 1차 시험보다 체감난도는 높았다”면서 “3~4문제 정도가 변별력 있게 느껴졌고, 사료 역시 많이 출제돼서 문제를 푸는데 시간이 다소 걸렸던 것 같다”라고 평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고조선 시대의 역사적 사건을 시대순서대로 나열하도록 한 문제가 어려웠다”면서 “원래 한국사의 경우 15분 정도 안에 다 풀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사료 때문에 평소보다 문제풀이 시간이 지체됐다”고 말했다.
한국사가 수험생들 사이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체감난도를 보였다는 평이 힘을 얻고 있는 반면, 영어의 경우 저마다 다른 체감난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시험에서 영어 과목을 가장 까다로웠던 과목으로 꼽은 한 수험생은 “지난 1차에 비해서 문법의 비중이 늘어나기도 했고, 기출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어휘도 나와서 문제를 푸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반면, 비교적 평이한 수준을 보였던 지난 1차 시험과 마찬가지로 이번 시험 역시 영어 과목의 난도가 무난한 수준을 보였다고 평가한 수험생들도 있었다. 한 수험생은 “독해도 풀기에 그리 어려운 편은 아니었고, 어휘 수준도 무난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선택과목‘평이’, 법과목무용론제기돼
공통과목의 체감난도가 수험생들마다 들쑥날쑥했던 반면, 선택과목의 체감난도는 2차 시험에서 비교적 평이한 수준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지난 1차 시험에서 악명 높은 난도를 자랑했던 국어와 형법은 올해 무난한 출제경향을 보였으며, 경찰학개론 역시 수험생들 사이에서 ‘쉬웠다’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2017년 1차 문제 보다는 최신판례의 비중이 많이 출제된 것이 특징”이라면서 “지엽적인 문제는 찾아볼 수 없고 판례 중심의 무난한 출제였지만 최신판례를 정리하지 않은 수험생은 상당히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 문제가 다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어는 “1차나 작년보다는 조금 쉬운 편으로, 문법은 품사, 성분, 국어사, 띄어쓰기, 어법등 모든 영역에서 골고루 출제됐다”면서 “국어사 문제는 낯선 문제라 힘이 들었겠지만, 그 외엔 문법 심화 학습을 한 수험생들의 경우 무난히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봤다.
형사소송법 역시 지난 1차에 이어 이번 시험에서도 평이한 수준을 이어갔다. 형소법 “조문의 출제비중이 낮아 난도가 낮아졌다고 볼 수 있으며, 판례출제에 있어서도 일부 판례는 다소 생소한 내용도 보이지만, 자주 기출 되었던 판례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전반적으로 어렵지 않은 내용이고 또한 최신판례도 눈에 띄지 않아 특이한 내용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선택과목의 출제경향이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을 보이면서, 일부 수험생들 사이에선 경찰시험에서 공통과목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것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 수험생은 “경찰직무를 수행하는데 가장 필요한 지식을 갖췄는지 필기시험을 통해서 검증해야 하는데, 지금의 시험은 한국사나 영어 등과 같은 교양과목을 얼마나 잘 푸는지에 따라 합격이 좌우되는 것 같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한편, 이번 순경 2차 필기시험은 분야별로 ▲남경-23대1 ▲여경-53.1대1 ▲경찰행정-50.8대1 ▲학교전담-16.5대1 ▲법학-11.4대1 ▲101단-18.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으며, 필기시험 합격자는 9월 7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후의 시험일정은 9월 11~29일 신체·체력·적성검사, 11월 13~28일 면접시험, 12월 1일 최종합격자 발표순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최종합격자는 필기 50%, 체력 25%, 면접 25%의 비율로 합산한 고득점자순으로 정해진다.
<출처 공무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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