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학 오류발생, 수험생들 항의로 복수정답 인정돼

출제오류로 인한 논란이 불거졌던 경기지방직 시험의 행정학 1번 문제가 결국 복수정답으로 인정되면서 마무리 될 전망이다.

경기도청은 지난 22일 치러진 지방직 시험의 행정학 과목에 새로 개정된 법률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응시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이를 검토한 뒤 오류를 인정, 복수정답 처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류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 문제는 행정학의 1번 문제였던 ‘우리나라의 지방자치에 관한 내용으로서 잘못된 것은’으로서 경기도는 ‘시ㆍ군 및 자치구의 관할구역 경계변경은 법률로 정한다.''는 내용의 2번 보기를 정답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채 발행은 행자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1번 보기 역시 정답인 것으로 알려져 수험가에서는 이번 문제에 대한 논란이 시험이 끝난 직후부터 끊이지 않았던 바 있다.

수험가의 한 행정학 교수는 이 문제에 대해 “출제자는 2번을 정답으로 생각하고 출제한 듯 하지만 올해 1월부터 행자부장관의 기채발행승인제도가 지방재정법 개정으로 폐지되고, 대통령령이 정한 범위 안에서 자체적으로 발행하도록 변경됐기 때문에 1번 역시 틀린 설명이다.”라며 1번과 2번이 모두 정답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시험을 주관한 경기도청측은 “행정학의 경우 시험응시자들의 항의가 정당한 것이었다고 판단된다.”라며 “전원정답처리는 못하겠지만 1번과 2번 두개의 보기를 복수정답으로 처리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국가직이고, 지방직이고 조용히 넘어가는 시험이 없다.”라며 출제자들의 세심한 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시험을 치른 한 수험생은 “경기도 지방직 시험 중에서 행정학이 가장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인데 문제에 오류까지 있다고 하니 답답할 노릇이다.”라며 “학설이 갈리는 내용도 아니고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라는 출제위원들이 최근 개정된 법률을 반영하지 못해서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은 수험생들의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언급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한 수험전문가는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만큼 조그만 허점이라도 발견되면 이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이 요즘의 공무원 시험이다.”라며 “수험생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시험일수록 출제에도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라고 출제진들의 주의를 요구했다.

한 문제가 아쉬운 수험생들을 위해서라도 시험 출제자들의 세심한 검토 및 감수가 아쉬운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