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입법 안돼 올해 하반기 불가능

경찰수험생들의 탈출구로 여겨졌던 자치경찰제가 예정보다 늦게 실시될 전망이다.

자치경찰제실무추진단(이하 추진단)에 따르면 당초 올해 하반기부터 시범실시가 예정됐던 자치경찰제의 실시시기는 아무리 빨라도 내년 상반기는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추진단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2월 임시국회에서 자치경찰제에 대한 법안을 통과시키려 했던 계획이 무산돼 이번 4월 임시국회에서 상정하려 했으나 이번에도 법안통과가 사실상 불가능해짐에 따라 부득이하게 자치경찰제의 시범실시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법안 심사소위에서 논의된 후 행자위의 전체회의에서 의결이 돼야 자치경찰제가 실시되는데 이번 임시국회의 논의 대상에서 자치경찰제는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6월에 있을 임시국회에서 다시 논의 대상으로 상정은 하겠지만 국회 통과 후에도 제도적인 부분 등 여러 가지 부분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 시범실시는 사실상 불가능하며 현재로서는 내년 상반기 실시를 계획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자치경찰과 관련한 공채실시 시기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국회통과 이후에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현재로서는 모든 내용이 자치경찰제 법안의 국회통과 이후에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응답했다.

한편 자치경찰제 실시가 연기됨에 따라 경찰수험생들은 10월 예정된 마지막 시험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수험생은 “비록 공식적인 공고가 난 것은 아니지만 자치경찰제가 실시되면 국가직 경찰과 병행해서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라며 “실시시기가 늦춰진 이상 다른 생각은 하지말고 올해 한 번 남은 시험에 모든 것을 걸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줄어든 공채인원으로 인해 수험생들의 관심대상이 됐던 자치경찰제의 시범실시가 사실상 늦춰지게 됐다. 이에 수험생들의 수험계획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