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직 “이런 시험이다.”

Q. 국가직을 주관하는 입장에서 볼 때, 국가직과 지방직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
A.가장 먼저 시행처 및 근거법령의 차이를 들 수 있다. 알고 있겠지만 국가직 공무원은 국가공무원법에 의해서, 그리고 지방공무원은 지방공무원법에 의해서 각각 선발한다.
실제적인 차이를 들자면 근무지 및 승진기관과 대우 등의 차이를 들 수 있다. 근무지의 경우 국가직은 정부중앙부처나 지방에 위치한 중앙행정기관에서 근무하는 반면 지방직은 지자체 및 지자체산하 기관에서 근무하게 된다. 승진기간과 대우의 경우 일률적이지는 않지만 대부분 지방직에 비해 국가직이 승진이 좀 더 빠르고 대우도 나은 편이다.

Q. 최근 국가직을 비롯한 각종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과 응시율이 동시에 치솟고 있다. 예전의 수험생들의 분위기와 이번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의 분위기가 어떻게 다른가?
A. 작년까지는 시험에 대한 잡음이 인사위원회 홈페이지 상에서 굉장히 많이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시험의 경우 사상 최대인원이 출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시험장소의 원근에 대한 얘기만 있을 뿐 큰 물의를 빚을 만한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Q. 올해부터 인터넷 전면접수가 시작됐다. 이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A. 우리나라의 PC보급률이 높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를 이용해 가정에서 원서접수가 가능하도록 하면서 시간, 경비의 절감은 물론 원서의 수정도 가능해졌다. 이는 중앙인사위가 수험생들에게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라고 본다. 사실 서버폭주로 인한 다운사태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큰 지장 없이 마무리 됐다.

시험시행 “우리도 힘들다”

Q. 올해 국가직 시험은 예년에 비해 시험감독에 대한 잡음이 다소 줄어들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시험관리 중 특별히 주안점을 뒀던 사항이 있다면?
A. 무엇보다 공정한 시험관리와 부정행위 방지이다. 휴대폰 검사, 시간 내 답안작성에 대한 엄격한 관리를 통해 부정행위를 사전에 방지함으로서 국가직에 대한 신뢰감을 상승시키고자 했다.
또한 수험생들의 국가직에 임하는 수준이나 인식이 높아지고 자세가 진지해 진 것도 잡음이 줄어든 데에 한 요소로 작용했다. 아울러 사람을 통한 전달교육이 아닌 방송을 통해 응시자준수사항을 교육한 것도 안정적인 시험운영에 큰 영향을 미쳤다.

Q. 시험시행처로서 시험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이나 그에 대한 개선책이 있다면 ?
A. 응시자들이 수험생 유의사항을 준수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특히 타종 후 답안지 표기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시험감독관이 타종과 동시에 답안지를 걷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에 대해서는 수험생들이 감독관의 지시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데 아직까지 그렇지 못하다. 심지어 부정행위가 의심돼 시험 종료 후에 남으라고 해도 안 남는 경우도 있다.
또한 올해부터 답안지에 개인 인적사항을 인쇄해 줬는데 답안지를 교체한 후 인적사항을 쓰지 않고 제출한 수험생들도 일부 있었다.
앞으로는 대다수 수험생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는 수험생들은 과감하게 처벌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숫자를 언급할 수는 없지만 올해 시험의 경우 감독관의 지시에 불응한 수험생들에게 필기시험 무효 처분 통지를 보낸 바 있다.

Q. 무효처분의 기간 및 기준이 있다면?
A. 무효처분의 경우 최대 5년까지도 국가직 시험응시가 불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 통지된 무효처분은 수험생들에게 최대한 관용을 베풀기 위해 올해 시험에만 유효하도록 했다. 무효처분의 기준은 고의성의 여부와 부정행위의 경중이다. 조직적인 부정행위의 경우 최대 5년까지 시험자격을 박탈하지만 종료 후 답안표시 등은 경미한 사안으로 판단, 해당시험을 무효화 하는 차원에서 처벌한다. 수험생들에게 최대한 관용을 베풀려고 하지만 수험생들에게만 맞출 경우 시험의 공신력 자체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엄중하게 하려고 한다.

Q. 시험준비 시 어려움과 그에 대한 대안이 있다면?
A. 시험응시인원이 증가하다 보니 시험장을 섭외하는 것과 감독관 섭외 및 교육에서 어려움이 발생한다. 특히 공무원 시험의 경우 일반인을 쓸 수 없기 때문에 감독관 차출이 더욱 힘들다.
또한 수험생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가 점점 다양화 되면서 이에 대한 담당자들의 수고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답안지에 개인 인적사항이 인쇄되면서 18만여명에 대한 인적사항을 인력으로 검수하는 작업은 지금 생각해도 해냈다는 것 자체가 불가사의한 일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올해부터 응시원서 철회기간을 설정해 허수를 최대한으로 줄이고자 했다. 결과적으로는 철회기간을 둠으로 인해 시험장 확보 등에서 그나마 어려움을 덜었다.
예산상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출원자들을 대상으로 받고 있는 5천원의 수입증지비의 현실화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수험생들의 입장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검토단계에 있다.

국가직 “앞으로는 이렇게”

Q. 필기합격자의 폭이 늘어나고 면접이 더욱 강화되는 추세이다. 앞으로 면접강화가 어떠한 형태로 계속 강화될 지 예상한다면?
A. 면접이 강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예전에는 응시자들의 자질평가라는 명목하에 학적부와 필기점수까지 자료화했지만 최근에는 무자료 면접이기 때문에 질문을 심층ㆍ전문화해 응시자들이 대답하기 곤란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1인당 면접시간도 7급은 30분, 9급은 20분으로 늘렸으며 면접위원도 증가하게 된다. 아울러 면접전문위원양성 등을 통해서도 면접강화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작년의 경험형 면접에 이어서 면접강화에 대한 시스템 개발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Q. 최근 국가인권위에서는 공무원시험에서의 나이제한으로 인한 평등권 침해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한 중앙인사위의 입장은?
A. 아직까지 중앙인사위의 공식적인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특채의 경우 전문성을 요하기 때문에 나이제한을 두지 않지만 공채의 경우는 전문성 대신 발전성ㆍ미래지향성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나이가 너무 많은 이들이 응시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Q. 9급 필기시험일이 04년에 비해 1달 이상 앞당겨졌다. 점점 앞당겨지는 추세가 계속 유지될 것인가?
A. 현재 국가직 외에 인턴제, 승진시험 등 여러 가지 시험이 생성되기 때문에 시험일정의 조정은 불가피하다. 아울러 국가직 시험의 일정을 놓고 인사위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시험해 보는 중이기 때문에 시험일정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추세를 언급하기는 아직 이르다.

To. 수험생

Q. 국가직 7급 시험이 얼마 안 남았다. 수험생들이 특별히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무엇이 있는가?
A. 무엇보다 시험시간 및 장소를 정확히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칫하면 열심히 준비하고도 시험장 자체도 못 들어가는 경우가 발생한다. 또한 답안작성 요령을 반드시 따라주길 바란다. 특히 유성펜, 연필 등 필기구 사용에 주의해 주길 바라며 답안지 교체 후 인적사항 기재에도 유의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간을 정확하게 엄수해주길 바란다.
사실 시험요령은 준수사항만 잘 따라주면 어려울 것이 전혀 없는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계속 비슷한 내용의 사건이 발생한다.

Q. 마지막으로 수험생들에게 한마디 남겨준다면?
A.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이제는 감독관이 아닌 주변의 수험생들도 같은 고사실의 수험생에 대한 감시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아무쪼록 수험생들이 정해진 틀 안에서 충분히 실력을 발휘해서 모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