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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소식] 국가직 7급 필기 “한국사가 또…” | |
생소한 사료와 용어들로 체감난도 높여
역시 국가공무원 7급 채용시험의 벽은 높았다. 지난 27일 전국 18개 시·도 93개 시험장에서 국가직 7급 필기시험이 동시에 치러진 결과, 응시자들의 상당수는 올해 시험의 난이도에 대해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같은 날 공무원 수험생 최대 커뮤니티인 9꿈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364명) 중 올해 필기시험이 어려웠다고 답한 이들은 74.2%(270명)를 기록해 응답자의 83.7%가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인 작년과 비슷한 체감난도를 보였다.
특히, 응답자 중에서도 “엄청 어려웠다”고 답한 수험생들이 37.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이번 시험의 난도가 얼마나 높았는지를 짐작케 했다.
● 한국사·행정법·경제학 “어려웠다”
이번 시험에서 수험생들을 가장 좌절케 한 과목으로는 ‘한국사’가 꼽히고 있다. 지난해에도 역시 높은 난도를 보였던 한국사는 생소한 사료와 용어들로 수험생들의 점수를 갉아먹은 것으로 전해진다.
9꿈사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사가 가장 어려웠다고 한 응시자가 51.3%(273명)로 가장 많았으며, 경제학이 17.5%(93명)로 그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 공부를 시작해 올해 2번째로 국가직 7급 시험에 응시했다고 밝힌 한 수험생은 “한국사가 가장 어려웠다”면서 “처음 보는 사료가 꽤 많이 보여서 5문제는 거의 찍기에 의존했던 것 같다”며 울상을 지었다. 기출문제에서 벗어난 생소한 지문들로 수험생들을 곤혹스럽게 한 작년의 출제경향을 그대로 이어간 셈이다.
한국사가 가장 어려웠다고 꼽은 또 다른 수험생은 “가채점을 해보니 작년과 또 똑같은 점수를 맞았고 찍은 문제들도 다 틀렸다”면서 “이럴 바에 그냥 다 찍을 걸, 무엇하러 공부했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며 허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최치원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보기를 고르는 18번 문항(2책형 기준)의 경우 기존 수험서엔 잘 나오지 않는 저서가 나와 찍기에 의존해야 했던 고난도 문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영식 교수는 “이번 시험에서 ‘간돌검’, ‘주교사’, ‘남초’ 등의 낯설고 생소한 용어 때문에 수험생들이 느낀 난도는 생각보다 높았을 것”이라면서 “고득점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정도(正道)라 할 수 있는 기본서 중심의 학습이 가장 효율적이라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매년 수험생들 사이에서 어려운 과목으로 자주 꼽히곤 하는 경제학의 경우 올해 계산을 요하는 문제가 8개 출제돼 그렇지 않아도 빠듯한 문제 풀이시간을 더욱 잡아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풀이시간이라는 변수를 제외하면 문제 자체의 난이도는 작년과 비슷했다는 평이다.
행정법은 헷갈리는 지문들과 최신 판례가 출제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높은 체감난도를 보였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이형찬 교수는 “2015년도 국가직 7급은 이론중심으로 출제되었으나, 2016년도 국가직은 과거의 출제경향에 따라 판례위주로 출제됐다”면서 “기존에 중요하게 다루었던 판례들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의 판례를 숙지했다면 고득점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헌법·국어 “방심은 금물”
헌법은 작년과 비슷한 난도를 유지했다는 반응이 대체적이었지만, 최신판례가 많이 출제되면서 해당 분야 학습을 소홀히 한 일부 응시자들의 체감난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채한태 교수는 “이번 시험에선 20문항 중에서 14문항 정도의 문제를 판례로 출제했다”면서 “헌법재판소의 판례와 헌법 관련 개정된 법률을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다소 까다로운 출제를 보였던 국어는 올해도 만만치 않은 난도를 보였다. 문학 분야는 평이한 난도를 보였지만, 한시, 한자성어와 한자의 의미와 표기 등 다양한 유형의 한자 문제가 출제돼 수험생들로 하여금 한자 학습의 중요성을 절감케 했다. 분야별로는 문법 7문항, 독해 5문항, 문학 4문항, 한자·한문 4문항 씩이 출제돼 문법 분야의 출제 비중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전화를 사용할 때 표준 언어 예절로 바람직하지 않은 보기를 고르는 11번 문항(2책형 기준) 또한 수험생들을 헷갈리게 하는 난도 높은 문제로 평가된다.
유두선 교수는 “문학은 국문학사, 고대가사, 시, 소설이 골고루 출제되었으나 그렇게 어렵게 나오지는 않았다”면서도 “모든 영역을 꾸준히 공부한 학생들은 쉽게 풀었겠지만 한자와 한문을 등한시한 학생들은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영어·행정학 “그나마 수월했다”
내년부터 국가직 7급 필기시험에서 자취를 감추는 영어 과목은 전년보다 다소 수월했다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필기시험을 치른 한 수험생은 “확실히 올해 영어가 마지막으로 시행돼서인지 어휘도 평이한 수준이었고 독해 파트도 작년보다는 쉽게 풀렸다. 영어 과목이 내년부터 없어지는 것을 염두에 두고 다른 과목의 난도를 전반적으로 높인 느낌”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줄리아 교수는 “이번 시험에서도 영어 과목은 양질의 문제들이 출제됐다”면서 “문법에서 암기를 위한 암기를 완전 배제하고, 현행 영어 시험에서 공통으로 강조되는 내용을 출제했을 뿐 아니라, 독해 9문제 중 무려 6문제가 빈칸 추론과 논리 문제로, 최근 출제 경향인 논리·추론 독해에 부합해 기존의 방향성을 잘 살려줬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비교적 평이한 난도를 보인 행정학은 올해도 무난한 출제경향을 이어가 행정학 학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일부 수험생들의 경우 뒤늦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영어와 행정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과목에서 체감난도가 높은 수준을 보인 데다, 지난해보다 경쟁률도 하락한 만큼 일각에서는 내년에 합격선의 하락을 점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합격선의 추이를 섣불리 장담하긴 어렵다. 참고로 지난해 행정일반의 합격선은 81.21점, 세무일반은 71.92점을 기록한 바 있다.
필기시험 가답안에 대한 이의사항은 8월 31일 오후 6시까지 사이버국가고시센터를 통해 제기할 수 있으며, 최종정답은 9월 9일 공개될 예정이다.
<출처: 공무원저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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