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이나 전국의 공무원 수험가에서 수험생 각자가 선택한 시험 준비를 하는 수험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시험 준비기간 중 가장 두려운 대상은 자기 자신이라고 한다. 기나긴 수험여정 속에 몸도 마음도 때로는 지치기 마련인데, 특히 요즘처럼 국가직 9급도 실시되고 상반기 지방직 시험도 마무리 돼가고 있는 시점일 때는, 봄 기운 무르익겠다, 그간 준비해온 수험의 결과에 대한 예측과 현실사이의, 수험생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으로 인해 심신이 더욱 고단해지고 복잡해지기 쉬운 것 같다.

그렇다고 집중도 안되는 시간을 마냥 책상머리에 인사나 하며, 앉아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책상 머리에 인사한다고 책상이 그냥 좋은 성적을 선물로 줄리는 없으니까 말이다.

이때 자칫 수험 템포를 늦추었다가는 또다시 긴 수험생활을 반복한다는 것을 여러 경로를 통해 수험생들은 익히 들어 알고 있겠지만 어디 생각과 현실이 동일하게 진행되는가? 이럴때는 자신을 하루쯤 돌아보면서 그간의 수험생활을 뒤돌아 보는 것도 수험리듬을 깨지않고 쉴 수 있는 자신만을 위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자기자신이 예전과 다르게 수험준비를 하면서 성격이 변했다는 얘기도 한다. 예전에는 주변을 배려했던 자신의 모습이 어느새 개인주의적이거나 이기주의적인 모습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아마도 최종 목표인 합격은 '우리'가 아닌 '나'를 위한 최상의 목표이자 기대결과이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세상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늘 한결 같을 수는 없는 것 같다. ‘수험생활 전에는 이렇게 내 성격이 까칠하지 않았는데...’ 라는 생각이 든다면 위의 제목과 같은 싯구를 읇조리면서 미래를 위해 자조하는 것도 풍류있지 않을까 싶다. 목련 나무 아래나, 라일락 꽃 향기 번지는 어드메에서 잠깐 쉬어가면서 수험생활을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