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의 窓] 국가직 시험 문제 공개. 연구검토 해봐야

교육부가 이달부터 전국의 모든 일반계 고교 중간․기말고사의 시험평가내용 기준, 문항 등을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공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변별력 없는 수능시험과 2008년부터 도입되는 내신제도 개편으로 인한 공신력 확보가 그 이유라고 한다.

이로인해 전국의 각 고교가 부랴부랴 문제공개에 따른 준비를 했으며, 일부에서는 문제 공개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며, 시행 유보내지는 재검토를 하자는 요구를 하고있는 상황이다.

문제를 공개하는데는 공개 당사자인 학교 그리고 출제자인 교사들의 고충이 클 것이라는 것은 예상으로도 얼마나 어려울지 감이온다. 특히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고 문제를 출제해야하는 선생님들의 입장을 생각하면, 그 의무이자 책임감으로 돌아오는 문제출제가 예전의 부담에서 수십 수백배 더 커질 것이라는 데는 반론이 없다.

현재는 시행 초기라 각 학교에서 실시된 시험문제 공개수치가 미미한 상태이지만 고교의 시험문제 공개가 본 궤도위에 오르면, 수혜자인 학생들의 호응도 높을 것이 뻔하다.

이쯤에서 우리 수험생들의 기본적인 요구를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7․9급 국가직 문제도 하등 공개를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개별단위 고교의 학생들처럼 그 수혜폭이 소수에 한정된 것도 아니고, 문제 출제를 위한 국가고시센터라는 명칭의 기관도 이미 설립 운영중이지 않은가?

그런데도 예산상의 한계와 시스템적인 어려움, 기존문제 변형을 통한 재응용 등의 어려움으로 기출문제 공개를 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수험생 입장에서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시험 주관처는 기출문제를 공개할 경우와 그렇지 않을 경우 응시자들이 시험직후 문제복원을 위해 허비하는 시간을 비교 총계해본 적이 있는지 의문스럽고, 거기에 더해 주문을 한다면 복원을 위해 수많은 응시자들이 자신의 시간을 허비하고, 심리적으로 불안해하는 등의 단점도 같이 계량화해 어느 쪽이 효용가치가 더 높은지 살펴보라고 부탁하고 싶다.

아울러 문제공개가 이뤄질 경우, 응시자들이 해당시험에 대해 더 높은 신뢰성을 인정하고,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던 몇 개 사례의 필기시험 출제오류 같은 부분은 걱정하지 않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또한 기출문제공개가 출제자의 전문성 신장과 책임감 배양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일거양득의 효과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