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대인관계 기피, 경제적 문제’ 등 다양
금년 선발인원 감소도 한 몫 ‘전년 대비 40% ’

매년 높아져가는 수험열기와 달리 금년을 기점으로 공무원 선발인원은 감소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시험공부 이대로 계속해야할까요?” 공무원 시험 준비생중에서 소위 장수생이라고 불리는 수험생 민모씨.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주위에 몇몇 있어요. 그래서 공부를 계속 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더 고민스럽네요”라고 운을 뗀다.

또 다른 수험생 이모씨는 “주변에 공무원 준비를 한다는 사람이 있으면 말리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간혹 친구들 중에 잘 알아보지도 않고 공무원 준비를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웬만한 각오로 임하지 않을 거면 생각을 접으라고 충고해 주고 있어요, 제가 겪어봐서 알지만 너무 힘들거든요”

이들처럼 수험기간이 오래된 수험생을 중심으로 공무원 준비를 계속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을 하는 수험생들이 늘고 있다.

비단, 이들 이외에도 수험생활 스트레스는 장수생과 비 장수생을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큰 것 같아요, 경제활동을 해야 할 나이에 독수공방 하며 공부를 하고 있으니 부모님 볼 면목이 안 서네요” 금년까지 수험생활을 하겠다고 다짐한 수험생 정모씨의 말이다.

정씨는 “열정을 쏟아 부은 수험기간이 아깝지만, 점점 체력적으로 약해지고 정신적으로 예민해져 가는 자신을 보기 싫다”며 “불투명한 미래에 계속 미련을 두지 않는 것도 방법인 것 같다”고 전했다.

경제적인 문제이외에도 체력약화, 자신감 상실, 대인관계 어려움 등 여러 문제가 수험생활의 스트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금년을 기점으로 공무원 선발인원이 감소한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수험생 김모씨의 경우 “작년 말, 올해부터 국가직을 제외한 공무원 선발인원이 감소한 것 같다”며 “많은 인원을 선발 할 때 합격해야 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더불어, “주변 사람들은 선발인원 감소 등 수험조건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며 실제 “노장 수험생들 중에는 올해까지만 하고 수험생활을 접겠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금년의 경우 국가직 공무원 채용인원은 증가했지만 국가직을 제외한 각 자치단체 지방직 공무원 선발인원은 전년대비 40% 감소했다.(전년도 12,762명 선발 / 금년 7,714명 선발) 각 자치단체 시험관련 담당자들 역시 향후, 최근 2~3년 동안 선발해온 규모만큼 선발인원이 증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선발인원 감소, 높아지는 난이도 등 수험생활의 악조건을 형성하는 요인이 늘고 있지만 이왕 수험가에 발을 들여 놓았으면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이 수험 스트레스를 벗어 버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한 수험전문가는 “점차 수험기간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제하면서 “수험생들이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개인에 따라 시기를 정해두고 그 시기 안에 합격을 하지 못하면 과감하게 포기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지혜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