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교육청 중 절반만 공채선발
나머지 지자체 ‘채용전망 불투명’

금년 초 우후죽순 공무원 채용계획이 발표돼 상반기 수험가를 뜨겁게 달궜던 반면, 본격적인 더위기 시작된 하반기. 수험가를 달굴만한 각 자치단체의 채용계획을 접하기 쉽지 않다.

특히, 교육청 공채의 경우 6월 중순 현재. 전국 16개 자치단체 교육청 가운데 공채 채용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곳이 절반이다.

본지 전화 인터뷰 결과, 이 중 절반이 넘는 지역에서는 금년도 채용계획이 아예 없거나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년 상·하반기를 포함해 공채선발계획이 아예 없는 교육청은 △인천시 교육청 △경남 교육청 △경북 교육청 △전남 교육청 △제주도 교육청 등 이다.

또한, 현재 결원인원 등 인원 수요조사를 하고 있거나 현재까지는 공채계획이 불투명한 곳은 △경기도 교육청 △대구시 교육청 △울산시 교육청 등 이다.

서울시와 경기도 등 대도시 교육청을 제외하고 나면 대부분 지자체 교육청의 경우 매년 공채선발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을뿐더러 선발인원도 많지 않다.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금년부터 교육청의 선발규모가 예년에 비해 감소세를 보여 수험생들은 우려하고 있다.

금년 하반기 교육청 공채시험 계획에 대한 수험생들의 희망 위에 드리워진 먹구름이 빠른 시일 안으로 걷혀질 수 있을지,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지역별 교육청의 현황을 보면 △경기도 교육청은 지난해 공채선발인원이 70%이상 발령을 받아 새로운 인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현재 “하반기 공채계획과 관련된 어떠한 사항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대구시 교육청은 2004년 135명을 선발, 지난해 선발인원이 없었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2004년 선발한 인원은 100% 발령을 받은 상태지만, 현재 채용계획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다만, “8~9월 쯤 채용계획에 대한 윤곽이 나올 듯 하다”고 밝혔다.

△울산시 교육청 역시 2004년 20명 선발 이후 2005년 채용이 없었기 때문에 해당 지역 수험생들이 금년 채용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해당 교육청은 현재 결원 등 수요조사를 진행 중이다. 따라서 “이달 내 채용 유·무 여부에 대한 결정이 내려질 것 같다”는 것이 고시담당 관련자의 말이다.

그러나 상반기 공채가 없었던 교육청 가운데 위 3개 교육청 외에 나머지 교육청은 금년 채용계획이 없다.

△인천시 교육청은 지난해 하반기 대규모 채용이후 금년에는 채용계획이 전무하다고 밝혔다.

전년도 최종합격자 중 일반직의 50%이상이 미발령 상태이고 전산, 사서, 기계직 등 제한경쟁을 통해 소수인원을 선발한 직렬의 50%가 대기상태다. 따라서 내년 상반기까지 채용계획이 없다는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북 교육청 역시 전년도 하반기 공·특채를 통해 인원을 선발, 금년에는 채용계획이 없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 중 공무원 선발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재,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경남 교육청은 작년 상반기 공·특채를 통해 230명을 선발한 바 있어, “일반 행정직 등 공채선발계획은 없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금년 하반기 각 지역 교육청별로 기능직 공무원을 선발할 계획이 있고, 본청의 경우 제한경쟁을 통해 사서·전산직렬에 한해 소수의 인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또한, 해당 교육청 한 관계자는 “금년부터 각 지방직 공무원 선발시 추가합격자제도를 적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추가합격자가 발생하게 될 경우 이를 적극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전남 교육청의 경우 금년 상반기 중 제한경쟁을 통해 사서직렬 등 32명을 선발한 상태다.

그러나 지난해 선발한 공·특채 인원 가운데 현재 발령을 받은 사람은 57명에 불과해 발령율이 30%에 머물고 있어 일반직 등 공채선발 계획을 논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한 상태다.

△제주 교육청은 제주도가 특별자치도로 변모하면서 제주시와 북제주군이 통합. 북제주 교육청 역시 제주시 교육청에 통합됐고, 교육위원회 또한 도의회로 통합이 되는 등 직제개편 및 구조조정으로 인해 교육청의 인력증원 기대는 물거품이 된 상태다.

따라서 “아직까지, 하반기를 비롯해 금년도 공무원 채용계획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관련 담당자의 견해다.

더불어, “2004년 이후 공채선발이 없었기 때문에 내년 공채선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