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 월드컵 등으로 집중 힘들어

6월말로 접어듦과 함께 상반기 수험일정도 마무리되고 있는 요즘, 다른 시기보다 6월을 견디기 힘들었다는 수험생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재학 중인 수험생들의 경우 대부분의 학교가 6월에 기말고사를 치르는 까닭에 가뜩이나 부족한 수험공부 시간을 쪼개서 학과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렸던 바 있다.

재학생들의 경우 공무원시험에만 올인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학교에 따라 6월 중순에서 말까지는 원치 않는 이중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현실이다.

대학교 3학년에 재학중이라고 밝힌 한 수험생은 “학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공무원 시험에만 집중하려고 했지만 막상 학교 시험이 다가오면 마음이 불안해지곤 한다.”라며 “다행히 6월에는 특별한 시험이 없어서 학교 시험에만 신경을 쓸 수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작년까지 학교에 다녔지만 올해는 아예 휴학을 하고 공무원 시험에 매진하고 있다.”라고 밝힌 뒤 “레포트나 시험 등에 투자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공부시간 확보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가끔 마음이 흐트러질 때는 ‘그냥 복학할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 아예 자퇴를 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라고 밝혀 학교생활과 수험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험생들에게 6월은 월드컵의 달로 이미 인식되고 있어 각 학교의 기말고사와 더불어 또 하나의 장애로 자리매김했었다.

한국이 조별예선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월드컵으로 인해 수험생활에 지장을 받는 기간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 동안 빼앗긴 시간만 해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월드컵은 개최지와의 시차가 커 대부분의 경기가 심야 혹은 새벽에 이뤄졌기 때문에 생체리듬이 무너졌다고 호소하는 수험생들이 상당수 존재했으며 일부 수험생들은 석연치 않은 심판의 판정에 대해 아직까지 울분을 삭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예년보다 이르게 6월부터 무더위와 장마가 시작되면서 수험생들에게 올해 6월은 여러 관점에서 힘든 시기였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수험전문가는 “올해의 경우 6월을 어떻게 보냈는지가 하반기 시험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 수험전문가는 “월드컵, 기말고사, 무더위 등 많은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누가 더 현명하게 이 시기를 보냈는가는 하반기에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라며 “6월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던 수험생들은 하루라도 빨리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수험생활에 정진해야 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