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들어서면서 포기하는 수험생 급증해

2차 공채시험을 두 달 여 앞둔 경찰수험가에 적색신호가 들어왔다.

3차 공채까지 있어 쉴새없이 진행됐던 예전에 비해 공백기간이 길어지면서 수험생들이 수험생활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연이어 밝히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수험생들이 모이는 수험카페의 게시판에는 수험가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히거나 아예 자신의 수험서를 팔겠다는 글이 상당수 등록돼 있어 이러한 현상이 일부에 국한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 수험생은 “수험생활을 더 이상 해나갈 용기도 없고 상황도 안된다.”라며 “나는 이 공부를 접지만 다른 수험생들은 열심히 해서 꼭 합격하길 바란다.”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수험생은 “아무리 공부해도 합격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라며 “수강증과 수험서 등 수험생활에 사용했던 모든 것들을 팔아버릴 것이다.”라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었다.

이러한 내용의 글은 정상적으로 수험생활을 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수험생은 “마음 편하게 공부하는 사람이 수험가에 어디 있겠느냐?”라며 “다들 불안한 심경으로 공부하는데 수험생활을 포기하겠다는 글을 보면 더 마음이 복잡해지고 의욕도 떨어진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수험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실제 시험없이 시험준비기간만 길어지면서 벌어지는 현상으로 이를 진단하고 있다.

한 수험전문가는 “현재 수험가에서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은 거의 대부분이 2004년 이후 입문한 이들이다.”라고 전제한 뒤 “2004년과 2005년 모두 3회 공채를 실시하다가 올해부터 2회로 공채가 줄어들면서 수험생들이 초조함을 더 많이 느끼고 이로 인해 중도에 수험생활을 접는 경우가 이전보다 증가하는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이 전문가는 “상황은 모든 수험생들이 동일하다.”라며 “수험생들은 초조함을 느끼지 말고 가능한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10월 시험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또 다른 수험전문가는 “장마가 길어지면서 일부 수험생들이 의욕상실을 느끼기도 하는 등 여름에 접어들면서 날씨에 영향을 받는 수험생들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시험이 두 달 가량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좀 더 긴장의 끈을 조여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충고했다.

경찰수험생들이 여름에 찾아온 심리적ㆍ육체적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2차 공채의 합격의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