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고시 담당 이연길

예년에 비해 지방직의 선발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충남만이 하반기 시험을 별도로 실시한다고 언급해 해당지역 수험생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충남도청의 고시담당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공채시험은 물론 앞으로의 채용방향까지 알아보았다.

1. 행정직을 기준으로 상반기와 하반기 시험을 모두 실시하는 지자체는 현재로서는 충남만이 유일하다. 하반기 공채를 실시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 인근 시ㆍ도 또는 국가직으로의 전입 (특히 충남도의 경우 대전) 또는 민간 기업으로의 이동, 개인 사정으로 인한 공직의 중도 포기 등으로 인하여 해마다 약간 명의 결원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올해의 경우 결원이 당초 예상보다 많았기 때문에 하반기에 9급 행정직, 사회복지직, 토목직 등을 추가 선발하기로 했다. 무엇보다도 이번 결정에는 새로 부임한 이완구 도지사의 ''청년 실업문제 해결과 일선 기관의 행정공백 최소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2. 지방직의 면접이 점점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충남에서는 어떠한 형식으로 면접을 강화하고 있는가?
- 필기시험만으로 지식정보화 시대에 맞는 인재를 가려내는데는 한계가 있다. 그러기에 민간 기업에서 이미 면접의 비중을 강화한 지는 오래 되었고 공공분야에서도 필기시험만으로 가려 낼 수 없는 점을 보완하고자 면접을 강화하고 있다. 충남은 면접강화를 위해 면접위원의 선발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 1인 이상을 면접위원으로 구성하고, 면접 당일까지 면접 위원의 신상을 철저하게 비밀로 붙이고 있다. 또한, 면접위원에게는 면접대상자의 신상정보 및 필기 점수를 제공하지 않아 선입견 발생을 차단하고 있다. 면접시험의 진행에 있어서 공무원으로서의 자세와 인격은 물론 전문 행정가로서 필요한 지식, 사회 구성원으로서 필요로 하는 상식까지 모든 것을 살펴보고 있다.

3. 여타 지자체와는 달리 충남은 7급 공채를 꾸준히 실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 7급을 다수 선발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 7급 공채를 통해 외부에서 신선하고 참신한 인재를 유입함으로써 기존 재직자에게는 자극을 주고 조직의 신축성을 도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중견관리자를 꾸준하게 선발ㆍ육성하는 것이 충남의 인사운영의 기본방침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충남의 7급 공채는 꾸준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4. 충남에서도 올해 추가합격제를 실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추가합격제가 행정공백해소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하는가? 아울러 앞으로 추가합격제의 실시방향을 전망한다면?
- 추가 합격제란 필기시험을 통과한 사람이 서류전형에 불합격하거나 명백히 면접에 참여하기 어려울 것이 예상되는 경우 시행하는 제도로서 지자체 중에서 충청남도가 제일 먼저 시행했다. 실제로 국가직이나 다른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시험의 중복합격, 민간 기업 취업, 서류전형 결격자(거주지 제한 결격자) 등이 종종 있다. 이로 인해 충남에서도 매 시험마다 약간 명이 면접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해마다 발생해 일선 기관에서는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아깝게 고배를 마신 차점자는 다시 다른 기회를 노려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던 바 있다. 개인적으로 이 제도의 시행이 행정공백의 최소화 및 취업기회 확대의 효과를 야기할 것으로 전망하며 앞으로도 이 제도가 계속 실시되리라고 본다.

5. 올해까지는 방문접수와 인터넷 접수를 병행해서 실시했는데 앞으로 인터넷 접수만 실시할 계획은 없는가? 만약 있다면 시행시기는 언제쯤으로 예상하고 있는가?
- 다음 해(2007년도)부터 인터넷 접수만 실시할 계획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물론 기술적으로 인터넷 접수가 불가능한 경우(응시자격에 제한을 두고 선발하는 제한경쟁임용시험의 경우)는 방문접수를 실시할 계획이지만 이것도 차후에 인터넷으로 접수가 가능하도록 연구하고 있다. 참고로 충남에서 자체 조사한 바로는 올해부터 실시한 인터넷 원서접수로 인하여 수험생 1인당 약 20,000원 이상의 비용을 절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6. 충남의 결원발생 현황과 앞으로의 신규채용 추세를 전망한다면?
- 이번 하반기 추가 공채로 인하여 상당 부분 결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천안, 아산 등의 신도시 성장으로 인한 인구 유입의 결과로 당분간은 이러한 규모의 채용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7. 장애인 응시자들에 대한 배려가 점점 향상되고 있는 추세이다. 충남에서 장애인 수험생들을 위해 특별히 배려하는 부분이 있다면?
- 그동안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장애인 수험생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하는 바이다. 충남은 장애인 수험생들의 이동거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험장을 수험생들의 거주지에서 가장 가까운 곳 위주로 편성하고, 시험관리관에게 특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손 떨림이 심한 수험생들에게는 확대답안지를 제공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장애인 수험생들이 편안하게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8. 합격한 수험생들에게는 발령시기가 민감한 사안으로 작용한다. 발령은 어떠한 형식으로 이뤄지는가? 그리고 평균적인 발령까지의 대기기간은 어느 정도인가?
-공무원 임용의 순서는 필기시험→ 서류전형→ 면접시험→ 임용후보 등록→ 임용 순으로 이뤄진다. 우리고시담당의 업무는 면접시험까지이다. 임용은 채용요구부서(시군의 인사담당부서, 도의 경우는 인사담당)에서 담당하는 일이라서 정확한 시기는 언급하기 어렵지만 평균적으로 최종 합격 후 3달 정도(빠르면 1~2달 이내, 늦으면 6개월 이상)소요된다.

9. 수험생들과 공무원저널에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 준다면?
- 수험생의 길은 어렵고 고된 것이 사실이다. 나 역시 그 여정을 마치고 공직에 입문해서 누구보다도 수험생들의 심정을 깊이 이해한다.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열심히 씨를 뿌리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길 바란다.
충청남도는 서해안 시대와 더불어 최근 몇 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계속하고 있다. 전국 수출 3위, 공주ㆍ연기 지역의 행정도시 건설, 아산신도시의 개발 등 그 어느 시ㆍ도보다도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발전 가능성이 무궁한 충청남도가 유능하고 패기 넘치는 젊은 인재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