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878.6대1 기록, 3개 지역에서 1000대1 돌파

선관위 시험이 부산울산경남제주 권역에서 2000대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여, 수험가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번시험은 100명 모집에 총 87,857명이 출원, 878.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273명 모집, 47,497명 출원, 174대1)는 물론, 역대 최고였던 04년(115명 모집 57,559명 출원, 500.5대1)의 출원규모 및 경쟁률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아울러 출원인원 87,857명은 올해 국가직9급의 행정직 출원인원(전국모집, 70,521명)보다 많은 수치이며, 지난해 서울지방직 시험의 행정9급 출원규모(97,494명)와 맞먹는 수치다.

권역별로 보면 선관위 시험의 인기는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 권역별 출원현황은 서울인천경기 738.5대1(55명 모집, 40,615명 출원), 강원 601.3대1(3명, 1,804명), 대전충북충남 1184.7대1(7명, 8,293명), 전북 1255대1(3명, 3,765명), 광주전남 790대1(9명, 7,110명), 대구경북 976.8대1(11명, 10,745명), 부산울산경남제주 1997.7대1(7명, 13,984명), 장애구분모집 308.2대1(5명, 1,541명)등으로 나타났다.

출원규모의 경우 강원을 제외한 모든 권역이 04, 05년에 비해 대폭 증가했고, 경쟁률의 경우는 모든 권역이 04년과 05년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권역별 경쟁률은 지난해 대비로 최소 4배에서 최대 9배까지 상승하면서, 전 지역 모두 500대1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부산울산경남제주 권역은 우리나라 공무원시험의 최고경쟁률(04년 선관위 부산울산경남 권역의 1020.6대1이 이전까지 최고기록)을 경신했으며, 그밖에 대전충북충남, 전북 권역도 1000대1의 경쟁률을 돌파했다.

이번 접수결과와 관련해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공무원의 인기가 폭발적이고, 선관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이 같은 상황 속에 인터넷접수의 전면실시와 지난해보다 하루 늘어난 접수기간이 경쟁률 상승의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올해 선관위의 출원현황에 수험가와 수험생 모두 놀라는 분위기다.

수도권지역에 응시한 한 수험생은 “서울시와 같이 준비하는 셈치고 지원했는데, 경쟁률이 이렇게까지 나올지는 몰랐다.”라며 “합격을 목표로 하기 보다는 서울시의 모의고사로 생각하고 시험에 응해야겠다.”라고 말했다.
다른 한 수험생도 “공무원시험이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라며 “시험에 응시하기가 겁난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시험의 접수결과와 관련해 노량진의 한 수험전문가는 “하반기 시험이 서울과 선관위 외에는 큰 시험이 없고, 시험일이 서울보다 한 주 앞서 시행되면서 서울을 겨냥한 수험생들의 지원이 많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라며 “이번 출원현황은 공무원시험의 인기가 어디까지 왔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라고 언급했다.

선관위 원서접수가 역대 최고 경쟁률과 공무원시험 사상 최고 경쟁률 등 여러가지 기록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이제 수험가의 모든 관심이 9월 24일에 치러지는 필기로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