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지자체 하반기 채용 미정이거나 계획없어

예년에 비해 대폭 감소한 선발규모를 보인 올 상반기 시험에 이어 하반기에는 아예 선발계획이 없는 지자체들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나 수험가는 당분간 소강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본지의 조사에 따르면 이미 하반기 공채가 예정되어 있는 서울과 울산, 충남을 제외한 전국 13개 지자체의 대부분이 아직까지 하반기 행정직 공채계획을 수립하지 않았거나 아예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채용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힌 지자체들은 대전, 충북, 전남, 경남, 강원 등으로서 이들은 올해 연초에 발표한 공고 외에 행정직을 비롯한 일체의 신규채용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강원도청의 한 관계자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올해 신규채용 과정이 올해 신규채용의 마지막이다.”라며 “하반기 공채는 없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아직까지 하반기 공채의 시행여부를 정하지 못한 지자체는 인천, 경기, 전북, 경북, 제주, 광주 등으로서 하반기 신규채용에 대해 아직까지 특별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청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 채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8월 중 수요조사를 실시, 도내 자치단체들의 수요에 따라 시험실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경기도청의 관계자도 “아직까지 1회 공채도 끝나지 않은 상태이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하반기 공채실시에 대한 언급을 하는 것은 무리인 것이 사실이다.”라며 아직까지 하반기 시험실시에 대한 계획자체가 잡혀있지 않음을 시사했다.

한편 대부분 지자체의 관계자들이 올해 하반기 시험 실시여부에 영향을 끼칠 요소로 새로운 자치단체장 선출 및 총액인건비제도를 꼽아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3회 공채의 확대실시를 언급한 충남도청의 관계자는 “새로 선출된 자치단체장이 현재 발생하고 있는 행정공백을 최대한 빠른 시일안에 채우라고 지시해 9급 행정직 공무원 102명(장애제외) 등 총 169명의 하반기 채용을 결정하게 됐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전북도청의 관계자도 “신임 자치단체장의 인사방향에 따라 하반기 채용여부가 결정되는 경우도 고려할 수 있다.”라고 말한 뒤 “아울러 올 하반기부터 총액인건비제가 도입됨에 따라 각 지자체마다 공무원을 신규채용함에 있어 이전보다 더욱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라며 밝혔다.

사회복지직의 신규채용 등으로 하반기 채용이 활발히 이뤄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하반기 공무원 채용은 아직까지 찬바람만 불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