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활의 장기화, 행정고시 제도 변경이 원인
7급 수험생의 9급 지원도, 세무직은 더욱 치열

수험생활이 장기화되는 것에 비례해 수험생들의 하향 지원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전반적인 실질경쟁률은 높아져 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런 현상은 행정고등고시에 PSAT가 도입되고 2차시험 응시자격 유예제도가 폐지된 이래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행정고등고시를 준비 중이라는 수험생 정 모(25,여)씨는 “실력 점검도 해 볼 겸 이번에 실시되는 국가직 7급 공채 시험에 응시원서를 냈다”고 전하면서 “주변에 나와 같이 7급 공채를 준비 중이거나 심지어는 10월의 서울시 시험에도 응시하는 친구들이 꽤 있다”고 전해 많은 행시 준비생들이 7급이나 혹은 9급 시험에 응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시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신림동의 한 헌책방 대표는 이에 대해 “행시 1차 합격자 발표 이후나 2차시험이 끝난 이후에 7, 9급 관련 수험서들이 많이 팔린다”면서 이 같은 추세를 설명했다.

반면,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 수험전문가는 “해마다 일정 정도의 행시생들이 7급을 응시하는 경향은 있어 왔지만 이들의 합격률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사법시험 수험생들이 비슷한 직역인 법무사 시험에 많이 응시하고 있지만 집중도가 떨어져 합격률이 높지 않은 예와 비슷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행시생들이 본격적인 시험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통상 9월이고, 그 이전이라도 합격에 대한 절박함이 떨어지는 만큼 경쟁률이 높은 7, 9급 시험에 합격하기는 수월치 않다는 것이다.

다만 “직급에 관계없이 수험생활에 조기에 마치려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는 한 수험생의 말처럼 행시생들의 7, 9급 응시나 7급 준비생들의 9급 응시 경향은 점점 높아지고 있어서 점점 더 일정 정도 시험의 실질경쟁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무직렬의 증원에 따라 올해를 합격의 호기로 보고 직급에 관계없이 응시하려는 움직임도 있어서 하향지원 추세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