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인사위원회가 1999년 5월 출범한 이후 민간인 출신이 아닌 공무원 출신 위원장이 8일 처음으로 임명됐다.

초대 위원장은 김광웅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였고 2대와 3대를 연임한 조창현 위원장은 한양대 부총장 출신으로 모두 학계 인사였다.

권오룡 중앙인사위원회 신임 위원장은 행정자치부 제1차관 재직시 중앙인사위원장 후보로 거론됐을 때 전직 위원장들이 모두 학계출신 민간인사들이었다는 점에서 위원회의 특성상 외부 인사기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유보적인 관측까지 나오기도 했었다.

하지만 공무원 출신이면서 인사행정의 전문가가 신임위원장으로 임용된 것은 고위공무원단 도입 이후 공직사회의 안정과 이 제도의 정착을 위해 공직사회를 잘 아는 인사행정의 전문가가 적임자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창현 중앙인사위원장이 이날 이임사에서 "모든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고위공무원단제를 도입했고 계량적인 평가가 어렵다고들 하는 공직에 직무성과계약제와 성과관리카드제를 도입, 객관적 평가 기반을 구축했다"고 자평한데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그동안 공직사회 개혁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오랜 기간 큰 변화가 없던 고시제도의 개혁을 위해 고등고시 1차 시험에 공직적격성평가(PSAT) 방식을 도입하는 등 공무원 충원방식에서도 변화가 많았다.

한 팀장급 공무원은 "민간 출신이 아닌 공무원 출신이 중앙인사위원장 됐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이번 인사는 공직사회를 잘 아는 만큼 내부적인 안정을 이루면서도 그동안 추진해온 고위공무원단제 도입 등 공무원 인사제도 개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달라는 정책최고책임자의 주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