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읽는 ‘운전직 9급 채용시험’

8개 지역 필기시험까지 모두 마쳐

올해부터 기능직이 폐지되고 일반직으로 전환됨에 따라 수험생들의 주목을 받은 직렬이 있다면, ‘9급 운전직’이라 할 수 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10급 기능직으로 채용 시험이 진행돼 수험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올해부터 9급 공개경쟁 또는 경력경쟁으로 채용시험이 진행됨에 따라 적지 않은 수험생이 도전장을 던졌다.

특히, 시험과목이 다른 직렬에 비해 적은 것이 수험생들의 구미를 당겼다. 공개경쟁채용시험의 경우 시험과목은 ‘국어’, ‘한국사’, ‘자동차구조원리’ 3과목에 불과하며, 경력경쟁채용시험은 ‘사회’, ‘자동차구조원리 및 도로교통법규’ 2과목만 치르면 된다.

일부 지역은 운전 경력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지역은 제1종 운전면허 중 대형면허만 있으면 응시할 수 있어 다른 경력경쟁채용 직렬보다는 자격 요건이 까다롭지 않은 것도 운전직에 지원자가 몰린 이유 중 하나다.

올해 운전직 공무원 선발을 발표한 지역은 총 14개 지역이며, 이 가운데 서울, 인천, 대전, 대구, 광주, 경기, 충북, 충남 등 8개 지역은 필기시험까지 모두 마쳤으며, 부산, 강원,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 5개 지역은 원서접수를 마치고 필기시험을 앞두고 있다.

운전직을 틈새시장으로 생각해 지원자가 몰린 탓인지 경쟁률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다. 강원도는 2명만을 경력경쟁으로 채용해 81대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전북과 광주는 60대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현재까지 원서접수 결과가 발표된 지역 가운데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인 곳의 평균경쟁률도 22.3대1(충북)로 쉽지 않다.

응시율 역시 일반행정직 못지않게 높은 편이다. 대부분 지역이 60% 이상의 응시율을 보였으며, 경기도는 71.5%의 높은 평균응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가장 많은 137명을 선발하는 서울시는 54.1%로 가장 낮은 응시율을 보였다.

합격선의 문턱은 그리 높지 않다. 안전행정부 위탁 출제로 진행된 6월 21일 지방직 필기시험에서 운전직의 합격선은 최고 82.9점(경기, 임용기관 평균값)에서 최저 67.2점(충남, 임용기관 평균값) 사이를 나타냈다. 단일모집 선발로 진행된 지자체 중에는 대구가 가장 높은 82.5점을, 광주가 가장 낮은 73점의 합격선을 기록했다.

합격까지 가는 길이 그리 쉽지 않지만, 운전직은 내년에도 여전히 많은 수험생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다른 시험에 비해 2과목에서 3과목을 공부하지 않고도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는 것은 운전직 공무원이 가지는 가장 큰 매력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각 지자체뿐 아니라 각 지방교육청에서도 운전직을 채용하기에 채용문도 넓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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