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 등 결원 많으면 채용규모에 영향

 올해 명예퇴직을 신청한 공무원이 급증하고 있다.

명예퇴직의 증가는 내년 신규채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수험가는 벌써부터 설렌다.

공무원 연금 개혁 움직임에 따라 올해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공무원이 급증하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지방직 공무원 명예퇴직자가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명예퇴직자 수와 맞먹을 정도다. 국가직 공무원도 벌써 지난해 명예퇴직자의 65%선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군∙구를 제외한 지자체(시∙도 본청) 공무원 명예퇴직자는 2011년 420명, 2012년 449명, 지난해 531명 수준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상반기에만 520여명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안에 지자체 공무원 명예퇴직자의 숫자가 1천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특히 서울시청 공무원의 경우 올 상반기에만 132명으로 지난해(106명) 명예퇴직자 수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 같은 명예퇴직 공무원의 갑작스런 증가는 올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무원 연금개혁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금 퇴직하지 않으면 정년퇴직 후 받게 될 공무원 연금이 20% 깎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공무원 사이에서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명예퇴직자의 증가는 공무원 수험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통상 공무원 신규채용은 퇴직자와 휴직자 등 1년 동안 발생한 결원 수를 고려해 결정하는 만큼, 내년도 공무원 채용 규모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규채용을 주관하는 안전행정부는 아직까지 이에 대한 별도의 집계나 내년도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은 상태다. 보통 신규채용 계획은 연말께 부처별∙지자체별로 수요인원을 신청받아 진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명예퇴직자 증가 추세라면 내년 공무원 신규채용 규모에 어느정도 기대를 걸어볼만하다는 게 수험가의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