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이하 교육부)가 교원평가제를 도입하면서 함께 추진한 교행직원 교무실 배치에 대해 전국교육기관공무원노동조합연맹(이하 교육연맹)측에서 반기를 들고 나섰다.

당초 교육부는 “수업시수 감축 및 잡무 경감 등 교원근무여건의 개선을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교무 행정 지원인력을 학교 규모에 따라 차등 증원배치하며 증원 인력은 교무실에 배치, 순수 교무행정업무만 담당하게 한다.”라는 내용의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교육연맹 측은 “교육부의 방침은 현장 관계자의 의견이 배제된 채 세워진 탁상행정에 불과하다.”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교육연맹 측은 행정직이 담당하는 교무행정업무와 교원이 담당한 업무에 대한 기준이 불확실하다는 점과 교원의 활동에 약간의 행정적 활동이 포함됨에도 불구하고 이를 모두 교행공무원에게 이관하려한다는 점을 들어 교육부의 방침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교육연맹의 한 관계자는 “그 동안 교원업무의 상당수가 교원노조의 요청으로 인해 행정실로 이관됐던 것이 사실이다.”라고 전제한 뒤 “이러한 상황에서 교행직원의 교무실 배치까지 성사된다면 업무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학교 조직 구성원간의 대립과 갈등까지 야기할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현재 교육연맹은 이번 사안에 대해 배치계획의 백지화 및 공청회를 통한 의견수렴과 교원업무 경감을 이유로 행정실로 이관된 과중한 업무 경감 대책 마련 등을 교육부에 요청하고 있다. 아울러 10일 대의원 회의를 개최, 교원과 행정공무원의 차별해소방안이 포함된 대정부 교섭요구안을 확정했다.

참고로 교육부는 2014년까지 학교규모에 따라 행정직 1~2명을 증원, 총 15,300명을 증원배치할 계획이며 이 중 올해와 내년에 증원 배치할 지방공무원 2,593명은 이미 증원이 끝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