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계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국 미취업자 중 22만명이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수면에 드러나지 않은 수험생들까지 합치면, 이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수험가의 일반적인 예측이다.

공무원시험의 인기는 통계청의 조사결과 외에 각 취업관련사이트 설문조사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대학생들은 물론 전국 직장인들까지도 가장 선호하는 직업으로 공무원을 꼽은 것이다.

일단 취업포털 잡링크가 대학생 6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무원의 선호도가 8.4%로 기록된 바 있다. 남성 8.7%, 여성 8% 등 남ㆍ여 모두 해당 직종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대전지방노동청이 충청지역 대학생 674명을 대상으로 희망직종을 조사한 결과 공무원이(32.6%) 1위를 차지했으며, 광주노동청이 광주지역에 거주하는 만18~29세 미취업 청년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공무원이 24.4%의 비율로 역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잡코리아가 전국 4년제 대학생 1,158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32.4%에 달하는 375명이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알바몬이 전국의 남녀 대학생 885명을 대상으로 여름방학의 계획을 주제로 조사한 결과 23.1%가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겠다.’고 응답한 바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고려대학교 학생상담센터가 고려대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장래희망을 조사한 결과 공무원이 15.3%로 1위를 차지했으며, 서울대학교가 자체 46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울대 재학생 중 8.4%가 공무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공무원의 인기는 대학생뿐만 아니라 직장인들에게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J취업사이트가 직장인 1,719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8.4%가 현재 공무원시험 또는 자격증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으며, P사이트가 직장인 2,231명을 대상으로 ‘가장 매력적인 직업’을 조사한 결과 15.1%의 교사가 1위, 14.6%의 공무원이 2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 외에도 결혼정보업체인 D사가 미혼남녀 2,296명을 대상으로 이상적인 배우자의 직업을 조사한 결과 남성의 42.4%, 여성의 33.4%가 각각 공무원을 꼽은 바 있으며, 모 재혼정보회사에서 재혼희망 여성 442명을 대상으로 ‘재혼 배우자감의 직업’에 대한 결과에서도 공무원이 33%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모 취업사이트의 한 관계자는 “취업과 퇴직의 불안감으로 공무원, 교사 등이 인기직종으로 자리 잡고 있다.”라며 “예전에는 전공과 적성에 따라 직업을 선택하는 경향에서 이제는 안정성이 있는 직업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덧붙여 “공무원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대학 초년생들부터 직장인들까지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다는 점과 경기가 급속도로 좋아지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무원은 당분간 우리나라 최고의 인기직종으로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