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국가직 7급 시험 고사장에서 날씨문제로 수험생들이 크게 고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염으로 인해 시험 방해요인이 대거 속출됐다는 것이 이날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의 후문이다.

서울의 모 중학교에서 시험을 치렀다는 한 수험생은 “햇볕이 많이 든다며 창 전체를 커튼으로 봉쇄해 바람은 아예 통하지 않고, 틀어놓은 선풍기 바람까지도 내 쪽으로 오지 않아 더워서 시험을 치느라 혼났다.”라며 “에어컨이 설치된 학교를 선별해서 시험을 치르게 하던지, 무더위를 피해 시험일을 잡던지 둘 중 하나는 택일해야 할 것이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대구에서 시험을 쳤다는 한 수험생은 “땀 닦느라 시험지 푸느라 시험치는 2시간동안 너무 힘들었다.”라며 “특히 선풍기 바람에 답안지가 날려서 펜이 찌익 그어지는 바람에 다시 작성하느라 여간 고생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도 이날 각 지역별로 시험이 끝나는 12시 전까지의 오전 온도가 30도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 더위가 이번시험의 가장 큰 장애물이었음이 입증됐다.

한편 고사장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지 않았다가 시험자체를 보지 못하는 해프닝도 속속 발생, 앞으로 수험생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 시험 관리담당 관계자는 “수험번호가 0이 세 개가 들어가는데, 0이 두 개인 수험번호를 가진 수험생들이 착각을 하고 찾아온 사례가 있었다.”라며 “일찍 알게 된 수험생들은 서둘러 시험장을 다시 찾아갔지만, 늦게 도착한 수험생들은 시험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이 관계자는 “장소공고를 대충 보고 시험에 임하는 수험생들이 많다.”라며 “수험생들에게는 각 지역별 시험장소 및 유의사항을 꼼꼼히 체크하는 것은 물론, 교통편까지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