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3’ 시험 둘러싸고 분위기 후끈
수험생들 “기본서와 문제집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어요”

수험가가 8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하반기시험 준비에 돌입했다. 경기 교행(9월 23일), 선관위(9월 24일), 서울 지방직(10월 1일) ‘빅3’라 불리는 시험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선관위의 경우 부산ㆍ울산ㆍ경남의 경쟁률이 2000대1을 육박하는 등 최고 경쟁률을 경신했으며, 서울 지방직 시험은 15만명 이상의 사상 최대 출원인원을 기록하면서 이들 시험 열기가 올 여름 날씨만큼이나 뜨거워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지방직에 접수했다는 한 수험생은 “경쟁률이 예상보다도 훨씬 높게 나왔다.”라며 “ 경쟁률이 높아도 합격할 사람은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미리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시험을 앞두고 누구보다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들은 바로 수험생들이다. 수험생들은 고시학원에서 제공하는 이론 마무리반과 모의고사반 등의 각종 강의를 들으면서 결전에 대비하고 있다.

서울 지방직 대비 강의를 듣고 나온 한 수험생은 “오전과 오후에는 학원에서 마무리 강의를 듣고, 밤에는 독서실에서 혼자 공부하고 있다.”라며 “남은 기간동안에는 수면시간을 줄이고 공부하는 시간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학원가도 8월과 9월 두 달여 동안 수험생들을 모을 수 있는 각종 강의를 마련했다. 하반기 시험 대비 이론 마무리반과 문제풀이반 등을 새로 개설해 많은 수험생들이 이를 찾고 있다.

노량진에 위치한 한 학원관계자는 “서울시와 선관위를 대비한 강좌의 인기가 다른 강좌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이다.”라며 “특히 문제풀이반 같은 경우는 두 달 전에 접수가 만료 될 정도다.”라고 밝혔다.

기본서와 문제집을 사이에 두고 갈등하는 수험생들

수험생 중의 일부는 학습방법에 기본서와 문제풀이의 비중을 놓고 갈등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공부를 하고는 있지만 어떤 학습 방법이 올바른 것인지, 또 어떤 부분에 더 비중을 두어야 하는지 해답을 찾지 못한 상태이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최근 수험 카페에는 ‘시험을 50여일 앞두고 기본서 정리와 문제집 중 어떤 쪽에 더 비중을 두고 학습을 해 나가야 하는지 고민스럽다.’라는 수험생들의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한 수험생은 “지금은 문제풀이 위주로 공부를 하고 있다.”라며 “실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위의 조언에 따라 기본서는 거의 보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기본서의 뒷부분은 다 보지 못해서 아직까지 막바지 이론 정리를 하고 있는 중이다.”라며 “시험이 다가오면서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두어야 하는지 누가 확실하게 조언해주면 좋겠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노량진 수험가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한 행정법 교수는 “지금 같은 시기에서는 기본서 정리보다는 실전에 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전제한 뒤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위주에, 이론은 각자 정리해 둔 서브노트를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모의고사는 난이도가 일정치 않아서 어떤 날은 점수가 높게 나오기도 하고, 어떤 날은 점수가 낮게 나올 수도 있다.”라며 “모의고사 등을 풀고 나서는 점수에 너무 연연하지 않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번 하반기 시험 등에 복수지원 한 수험생들이 많아서 중복합격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를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빅3 시험이 비슷한 시기에 치러지면서 올 하반기는 이들 시험에 합격한 수험생들의 행보에도 수험가의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