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와 영어, 날씨 등이 변수, 응시율은 약 55%로 잠정집계

06년도 국가직 7급 시험이 많은 수험생들의 관심을 받으며 전국의 76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시험 직후 수험가에서는 한국사, 행정학, 행정법, 헌법, 경제학 등은 비교적 쉽게 출제됐으며, 국어와 영어의 경우는 다소 어려웠다고 평하고 있다.

이번시험에 대해 노량진 E학원의 한 관계자는 “평이했던 가운데, 국어의 경우 한자문제가 광범위하게 출제되면서 난이도가 높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라며 “아울러 영어를 비롯한 일부 과목에서는 긴 지문 문제들이 대거 출제됐기 때문에, 효율적인 시간분배가 주요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수험생들은 행정일반 합격선의 경우 지난해(80.57점)보다 다소 높아진 81~83점 정도에서 형성될 것으로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

한편 이번시험은 전국 대부분지역이 습도가 높고 기온이 크게 올라간 상태에서 치러지면서 수험생들의 불쾌지수가 극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120분을 얼마나 집중했느냐도 이번시험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참고로 과목별 출제경향 및 난이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국어-상식문제들이 주를 이뤘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어휘에 중점을 둔 한자문제들이 대거 출제됐다. 체감난이도가 가장 높았던 과목으로 꼽힌다. 지난시험에 이어 올해에도 문학작품에서 높은 출제율(8문항)을 보인 가운데, 예년과는 다르게 문학에 대한 감상보다는 지식을 묻는 문제들이 다수 출제됐다.

영어-지문에 어려운 단어들이 많이 나와 독해가 힘들었다는 의견과 높은 수준의 어휘문제들이 출제돼 시간이 부족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어휘나 문법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수험생들이 유리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회화 문제를 비롯한 2~3문제 등에서는 어휘상의 다른 해석으로 인해, 수험생들 간에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사- 지난해에 비해 다소 쉽게 출제됐다. 근현대사의 출제비중이 높았으며, 단답형 문제들이 주를 이뤘다. 8.3 사채동결문제 등을 비롯한 다소 까다로운 2~3문항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헌법-무난했던 지난해보다 더 쉽게 출제됐다는 것이 수험생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수험전문가들 역시도 같은 평가를 내놓고 있다. 문제는 전 범위에서 골고루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학-올해 국가직 9급보다도 다소 쉬웠다는 반응이다. 시험에서는 정책평가의 내적타당성 저해요인 및 채택, 거버넌스, 목표관리(MBO), 신공공관리론(NPM) 등이 나왔으며, 난이도는 무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법-각론의 출제비중이 높았다. 문항별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는 평이지만, 영어와 마찬가지로 현재 2~3문제 등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수험전문가들은 판례의 태도를 묻는 지문에서는 수험생들이 다소 어려워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경제학-해당 과목 중 가장 쉬웠던 과목으로 평가된다. 헌법과 함께 점수대가 가장 높게 책정될 과목으로 분석된다. 거시문제 13문항, 미시문제 6문항, 통합문제 1문항 등으로 출제되면서, 올해에도 거시경제학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한편 중앙인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시험은 약 55%의 잠정응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가직 7급 시험에서 사상최악의 응시율을 보였던 지난해(41.1%)를 비롯하여 02년 51.4%, 03년 53.9%, 04년 53.6% 등의 응시율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다소 높아진 수치다.

중앙인사위의 한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소신지원자들이 예년에 비해 많아지면서, 응시율이 크게 높아졌다.”라며 “정확한 직렬별 응시율은 빠르면 이번주말, 늦어도 다음주초에는 공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