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난이도 “어렵다” 강세, 일부 “쉽다”
국어·영어 어렵지만 경제학 외 과목 쉬워

지난 11일 치러진 국가직 7급 필기시험 직후, 전년대비 시간부족과 체감난이도의 상승을 호소하는 수험생이 적어지는 등 “어렵지 않았다”는 반응이 많았던 반면, 문제가 복원 되고 시일이 지남에 따라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어려웠다”는 의견이 가시화 되고 있다.

일부 수험생들은 “문제가 쉬워보여도 보는 시각에 따라 답이 달라지는 등 문제에 함정이 꽤 많았다”면서 “금년 시험이 결코 쉽지 않다”며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이번 시험에서는 국어와 영어 등 어학 과목에서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대체적으로 시험이 평이했다”는 수험생들의 반응 속에서도 국어의 경우 “긴 지문에 한자 문제가 많고, 고전부분의 출제가 많아 어려웠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 수험생은 “작년 시험보다 훨씬 어렵게 느껴졌다”면서 “단답형의 문제에서 탈피한 종합적인 사고를 요하는 문제가 많았다”고 전했다.

영어 역시 지문이 긴 편이었고, 바로 답이 보이는 독해가 없어서 어려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문법문제의 지문이 길어서 독해 등 기타 문제를 푸는데 버거웠다”는 평이다.

그러나 이외에 헌법, 경제학, 한국사 등의 과목은 쉽게 출제되어 수험생들의 체감난이도 하락 의견에 일조했다.

한 수험생은 “경제학을 전략과목으로 공부했는데 기본을 묻는 문제출제에, 문제를 읽으면서 답이 보이는 것도 꽤 됐다”며 낙담하기도 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어려운 문제가 없었다. 평이하게 출제됐고 전년에 비해 많이 쉬운 편”이라고 답했다.

헌법 또한 무난한 수준으로 출제 됐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지문이 약간 길었지만 문제가 평이해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는 것. 더불어, 경찰공무원 채용시 키 제한 등 신체조건에 규정을 둔 것과 관련된 문제가 출제되는 등 최근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권고된 사항 등이 시험문제로 출제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 수험 전문가 역시 “난이도는 전년과 비교할 때 대동소이 하며 비교적 평이한 편”이라고 평했다.

한국사는 주로 연대순을 묻는 문제가 많았고 일부 문제가 지나치게 쉽게 출제되어 “오히려 함정인 줄 알고 고민했다”는 수험생도 있을 정도로 애매한 몇 문제를 제외하면 평이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한 수험 전문가 또한 “단답형인 문제 유형이 많아 수험생의 체감난이도가 높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행정학과 행정법의 경우 “평이했다”와 “무난했다”는 의견이 팽팽한 가운데 개인별 체감난이도의 차이가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다.

한 수험생은 “행정법의 판례도 출제예상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나왔고 별로 어렵게 출제 되지 않았다”는 반면 또 다른 수험생은 “전년과 비슷한 난이도로 약간 어렵게 출제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행정학 역시 수험생마다 편차가 큰 편인데 한 수험전문가는 “예년에 비해 쉬운 편은 아니었지만 최근 출제경향에 비해서는 평이한 문제 출제였다”며 “최근 문제들은 단답형이나 단순암기 문제에서 탈피하여 이론에 대한 이해와 한국 행정 현실에 대한 문제들이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공부 방법에 따라 수험생간의 편차가 컸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시험 직후 시작된 문제복원 열기를 비롯하여 합격선 예측 논란이 수험생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10월 서울시 시험 준비에 힘쓰자”며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수험전문가 역시 “응시율 및 합격선에 대해 알고 싶은 심리는 누구나 다 있지만 모두가 그것을 알고자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처럼 수험생들은 앞으로 남은 시험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응시율 ‘지난해 41.1%에서 금년 55%’ 13.87% 상승

한편, 11일 치러진 시험 응시율은 54.97%로 출원인원 7만 2천 193명 가운데 3만 9천 689명이 시험에 응시했다. 이는 지난해 보다 10%이상 증가한 수치로 최근 5년간 치러진 시험의 응시율(△’02년 51.4% △’03년 53.9% △’04년 50.8% △’05년 41.1% △’06년 54.97%)중 가장 높은 응시율이다. 전년도 응시율은 41.1%를 나타낸바 있다.

△행정직 일반 행정의 경우 3만 5천 232명이 출원하여 1만 9천 704명이 응시해 55.9%, 장애는 911명이 출원해 541명이 응시한 59.4% △행정직 노동부는 5천 592명이 출원해 3천 424명이 응시 61.2%, 장애는 217명이 출원했고 125명이 응시하여 57.6%를 나타냈다.

△행정직 정통부 일반은 1천 305명이 출원하여 677명이 응시해 51.9%, 장애는 출원인원 49명 중 29명이 응시해 59.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