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 필기시험, 국어와 영어 정답 시비 끊이지 않아
일부 수험생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김치국...”

지난 11일 실시된 제 44회 7급 국가직 공채 필기시험 직후부터 출제문제에 대한 정답시비가 꾸준히 일고 있는 가운데 특히 어렵게 출제되었다고 평가되는 국어와 영어 문제에 대한 수험생들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시험 중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문제는 국어의 ‘24절기와 계절에 관한 문제’인데 “답항 중 ‘망종’의 한자표기가 芒種이 아닌 亡種으로 표기되어 명백한 오타이므로 잘못된 답항을 고르라는 지시문에 따르면 정답인 ‘청명(淸明)’ 이외에도 복수정답으로 인정되어야 한다”는 것이 많은 수험생들의 주장이다.

반면 복수정답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수험생들은 “한자의 오타가 있다 하더라도 분명한 정답이 있는 상황이라면 객관식 문제의 특성상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시비를 벌이고 있는 문제는 국어의 경우, 속칭 ‘황석영의 삼포 가는 길’ ‘1인칭’ ‘월인석보의 15세기 표기’ ‘어법’ ‘이문열과 이상’ 등의 문제와 영어의 경우 ‘길로틴’ ‘in a sense' 'given의 해석’ 문제 등이다.

그밖에 현재 중앙인사위원회 민원 게시판에는 행정학과 경제법 등에 대한 이의제기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특히, 일부 문제는 학원가의 강사들조차 답이나 해설이 달라 수험생들은 연일 갑론을박을 벌이는 것과 관련, 일부 수험생들은 “우리끼리 아무리 떠들어봤자 실제 정답이 어떻게 결정될지 아무도 모르지 않느냐”면서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김치국부터 마시는 꼴”이라고 냉소를 보내고 있다.

한편, 합격선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는데 수험생들은 자신들끼리 가채점을 하거나 합격선을 예측하며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