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부터 기사 등 자격증 ‘관력학과 졸업자’로 제한

한국산업인력공단 “정보처리분야 한해 전 학과로 확대”

내년부터 각종 기사 등 자격증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요건이 ‘관련학과 졸업자’로 강화되는 것과 관련, 이제 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려는 초보 수험생들의 한숨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수험생 최모씨는 “이번에 정보처리기사 필기시험을 보려고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이미 접수도 끝났고 또, 내년부터 관련 학과 졸업자가 아니면 자격증을 따기 어려워진다는 얘기 때문에 마음이 답답하다”고 전했다.

더불어, “주변에 3% 가산점을 가진 사람이 많은데 이번 기회를 놓쳤으니 최대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2%인 것 밖에 없다. 벌써 가산점부터 다른 사람들에 비해 뒤처진 채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며 하소연 했다.

2007년 1.1일부터 각종 기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해당분야 경력자를 제외하고는 노동부 장관이 정하는 관련학과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원칙은 졸업자만 가능하나 예외적으로 4학년 재학중인 사람도 가능토록 함)만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지난 2004년 관련법이 개정됐기 때문이다. 다만 기능사, 기능장의 경우 학력과 상관없이 응시가 가능하다.

따라서, 기사 자격증이 현행 공무원 시험에 적용되는 최대 가산 자격증임에도 불구하고 내년부터 관련학과를 졸업하지 못한 사람은 취득할 수 있는 길이 원천봉쇄 된다.

그러나 한국산업인력공단 한 관계자는 “정보처리분야의 경우 ‘관련학과에서 전 학과’로 응시 가능토록 하는 방침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위 관계자는 “9월 안으로는 관련방침이 정리가 될 것 이고 수험생들에게 동월 내 공지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직 확정된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다음 달 안으로 관련방침이 발표될 때 까지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취득하는 자격증은 3점짜리로 7·9급에 따라 약간 상이하다.

7급 공무원 시험에 적용되는 3%가점 자격증은 정보관리기술사, 전자계산조직응용기술사, 정보처리기사, 전자계산기조직응용기사 등이고 9급에는 정보관리기술사, 전자계산조직응용기술사, 정보처리기사, 전자계산기조직응용기사, 사무자동화산업기사, 정보처리산업기사, 전자계산기산업기사 등이다.

한편, 많은 수험생들이 취득하고 있는 정보처리기사 및 산업기사의 응시제한 기준은 약간 상이하다. 정보처리산업기사의 경우 △4년제 대학은 2학년과정 수료 후 가능하고 △2년제 대학은 1학년과정 수료 후 가능하며 △학력에 관계없이 해당분야 실무경력 2년 및 기능사 취득 후 실무경력 1년인 자로 제한한다.

정보처리기사는 △4년제 대학은 3학년 수료 후 가능하고 △2년제 대학은 졸업 후 실무경력 2년 △학력에 관계없이 실무경력 4년 및 기능사 취득 후 실무경력 3년인 자로 자격요건이 비교적 까다롭다.

더불어, 산업기사와 기사의 시험은 같은 날 실시하지만 시험시간이 달라서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오전(산업기사)과 오후(기사)로 나누어 응시하고 있다.

산업인력공단의 관련법 개정은 지난 2003년 9월 국가인권위원회의 ‘학력취득자와 경력취득자 사이의 불평등’에 대한 권고에 따른 것으로 2004년 12월 관련법안을 개정, 2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2007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