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형마다 문제 달랐다는 설 제기, 인사위는 함구

국가직 7급이 끝난 지 한달 가량이 지나가고 있지만 수험가는 여전히 해당 시험의 여파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논란문제 및 오타 발생 등에 이어 이번에는 책형마다 문제가 달랐다는 설까지 제기되고 있어 해당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인사위의 판단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7급 수험생들이 모이는 수험 커뮤니티에서는 적어도 두개 과목은 책형마다 문제가 조금씩 달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복원된 문제를 근거로 제시하며 인사위의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수험생은 “국어에서 어법을 묻는 문제와 행정학에서 조세지출을 묻는 문제가 책형마다 문제가 달랐다.”라며 “동일한 문제에서 한 책형에서는 ‘맞는 것을 고르라’고 출제된 반면 다른 책형에서는 ‘맞지 않는 것을 고르라’고 출제됐다.”라고 언급한 뒤 “장수생 축에 끼는 수험생이지만 책형마다 문제가 다르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라며 시험문제를 출제한 중앙인사위원회의 해명을 요구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중앙인사위원회 홈페이지에 방문 “국어와 행정학 뿐 아니라 영어에서도 ‘김선생님을 바꿔 드리겠습니다’의 영작 중 맞는 것과 틀린 것을 고르는 문제가 책형마다 다르게 나왔다.”라며 “혼자만의 착각도 아니고 상당수의 수험생들이 동일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만큼 출제를 주관한 중앙인사위원회에서는 철저한 검토와 함께 해명을 해줘야 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중앙인사위원회 출제관리과의 한 관계자는 “현재 홈페이지 Q&A에 올라오는 인쇄오류에 관련된 내용은 충분히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힌 뒤 “시험문제 및 정답은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만큼 결과를 발표할 수는 없지만 검토한 뒤 채점에는 정확하게 반영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덧붙여 이 관계자는 “책형에 따라 문제가 달라지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하며 문제의 순서 및 보기의 순서가 바뀔 뿐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일부 7급 수험생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공무원 시험에서 문제공개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한 헌법소원을 실시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처음 헌법소원을 언급한 한 수험생은 “문제가 공개되지 않음으로 인해 수험생들의 행복추구권, 평등권, 공무담임권 등이 침해당한다고 본다.”라며 헌법소원의 당위성을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난히도 잡음이 많은 올해 국가직 7급 공채시험이 어떠한 결말을 맺을지 7급 수험생들을 비롯한 전체 수험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