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장까지 가는 교통편, 숙박문제 해결에 고심

올해의 마지막 전국단위 시험인 서울지방직 시험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국 수험가의 열기는 한층 그 뜨거움을 더하고 있다.

특히 지방에서 시험을 치르기 위해 상경하는 수험생들은 시험을 치르는 것 외에 교통편과 숙박문제까지 해결해야 하는 이중, 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방에서 수험생활을 했거나 수험가에서만 머물렀던 지방출신 수험생들은 서울시내 곳곳에 산재한 고사장들을 찾아가는 것에서부터 이미 시험에 대한 긴장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수험생들이 모이는 수험카페에서는 서울시 장소공고가 발표된 직후부터 “ㅇㅇ고등학교를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는가?”, “ㅇㅇ역에서 ㅇㅇ중학교까지 시간이 어느 정도 소요되는가?”등을 묻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있는 상황이다.

한 수험생은 “약도가 나와있기는 하지만 초행길에서는 약도만으로 움직이는 것이 불안하다.”라며 “고사장 입실 시간보다 한시간 정도 여유있게 인근 역에 도착하도록 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고사장을 찾아가는 것 못지않게 지방에서 상경하는 수험생들 사이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전날 머무를 숙박시설을 찾는 것이다.

자신이 시험을 치를 고사장을 확인한 수험생들은 인근의 여관이나 찜질방 등을 수소문하는데 혈안이 돼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수험생들의 경우 대부분 여관을 찾지만 고사장 인근의 여관을 찾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또한 찜질방의 경우 경제적으로 하룻밤을 머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숙면을 취하거나 마무리 학습을 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수험생들 사이에서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일부 수험생들은 고육지책으로 아예 첫차를 타거나 카풀을 이용해 당일 오전에 이동하는 방법을 취하기도 하지만 이 방법 역시 당일 컨디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수험가의 주된 의견이다.

한 수험생은 “지난해에 서울시 시험을 치르기 위해 전 날 찜질방을 갔다가 숙면을 취하지 못해 몽롱한 상태에서 시험을 치른 적이 있다.”라며 “돈을 조금 더 주고라도 이번에는 숙면도 취하고 마무리 학습도 할 수 있는 여관을 찾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서울지방직을 노리는 지방수험생들의 수험전쟁은 이미 상경방법과 잠자리 찾기에서부터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