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관 출신 재취업 땐 ‘최소 본부장급 이상’

일반직 공무원 중 서기관(4급)은 통상 정부 중앙부처 과장직을 맡지만 퇴직 후 산하기관으로 재취업할 땐 대우가 확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퇴직한 산업통상자원부(옛 지식경제부 포함) 서기관들은 산하기관에서 대부분 상무·본부장급으로 ‘영전’했고 유관기관인 업종별 협회로 내려가면 부회장직을 받는 게 보통인 것으로 확인된 것.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김한표(거제시, 새누리당 원내부대표) 의원이 20일 국정감사와 관련하여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4급 이상 직원 재취업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2009년부터 올해 8월까지 퇴직해 산하기관(공기업·준정부기관)에 재취업한 서기관 15명(기술서기관 7명 포함)은 상임이사·이사 6명, 상무이사 4명, 본부장 3명, 감사·부사장 각 1명 순으로 직급을 받았다.

재취업한 기관은 산업단지공단, 지역난방공사, 가스안전공사, 석유관리원, 광해관리공단, 전력거래소, 디자인진흥원, 한전KPS, 강원랜드 등이었다.

그러나 이들 서기관 중 산하기관 본부장 이하 직급으로 재취업한 경우는 한 명도 없었다.

같은 기간 산업부·지경부에서 퇴직해 유관기관으로 재취업한 서기관 19명을 살펴보면 절대 다수인 13명이 업종별 협회나 공제조합, 연구·인증기관의 부회장·부원장을 맡았다.

산업부 출신 서기관이 재취업한 유관기관은 공작기계협회, 전력기술인협회, 계량측정협회, FITI시험연구원, 소프트웨어공제조합, 타이어공업협회, 제품안전협회, 시험인증산업협회, 의류시험연구원, 섬유산업연합회, 화학융합시험연구원 등으로 나타났다.

김한표 의원은“부처의 실무책임자인 서기관이 퇴직 후 이해관계가 있는 산하기관이나 유관기관 협회나 단체 등 고위간부로 옮겨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자칫 폐쇄적인 조직 문화로‘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할 수 있어 고위공직자 재취업시 보다 엄격한 검증 절차를 마련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성진기자 gosilec@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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