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 “상식시험인지 국어시험인지 모르겠다”

서울시 지방직 7급 시험도 10월 1일 동시에 치러졌다.

시험이 치러진 결과 수험생들은 지난해의 높은 난이도가 올해에도 유지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지문이 길게 나와서 시간부족까지 가세, 수험생들의 체감난이도는 더욱 높게 나타났다.

한 수험생은 “국어에서 예상 못했던 문제들이 나와서 당황했다. 상식시험인지 국어시험인지 헷갈릴 정도.”라며 “전체적으로는 영어와 행정학을 제외하고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어려웠던 것 같다.”라고 이번시험을 평가했다.

수험생들은 대부분 합격의 당락을 결정할 과목으로 국어와 경제학을 지목했다. 아울러 이번시험의 합격선을 70점대 중후반에서 80점대 초반으로 예측하고 있다(지난해 79.4점).

각 과목별 난이도 및 간단한 출제경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7급 행정직 기준).

국어-수험생들의 체감난이도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이는 각 문제의 난이도가 어려움과 쉬움으로 극명하게 갈렸기 때문이다. 나라이름과 한자 연관짓기, 조선후기 장편소설 등 교재이외의 부분에서 다수 출제된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전통적으로 서울시 국어답게 띄어쓰기, 맞춤법, 활용, 어법 등 지식국어의 출제비중이 높았다.

한국사-근현대사의 비중이 줄어든 가운데, 전 범위에서 골고루 출제됐다. 특별히 난이도가 높은 문제는 없었으나, 깊이 있고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가 주를 이뤘다. 세세히 공부하지 않았으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영어-서울시7급 영어의 악명과는 달리 쉬웠다는 평이다. 특히 어휘 위주의 수험공부를 했던 수험생들은 더욱 유리했을 것으로 전해졌다. 타 시험에 비해 문법과 어휘의 비중이 높았다. 난이도는 비교적 평이했으며, 꼬아서 나온 문제도 거의 없었다. 독해도 중간정도의 길이였다.

행정법-각론의 출제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작년에 비해 어려웠지만 지난해가 워낙 쉬웠을 뿐, 올해에도 그다지 높은 난이도를 보이지 않았다.

행정학-지방공기업법에 관한 문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예상 가능했던 문제들이 출제됐다. 일부 문제는 9급 문제와 동일한 문제였다. 기본이론을 충실히 공부했던 수험생들이라면 고득점이 충분히 가능했을 정도였다.

경제학-미시경제학에서 10문항, 거시경제학에서 7문항, 국제경제학에서 3문항의 출제분포를 보였다. 국가직 보다 미시경제학 부분의 출제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국어와 함께 이번시험의 변수로 꼽힌다. 특히 6~7문제의 계산문제가 수험생들의 체감난이도를 더욱 높였다. 모 경제학 교수도 “지난 국가직과 지난해 서울시 시험보다 문제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고 이번시험을 평했다.

헌법-난이도를 떠나 지문이 길게 나와서 시간안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국적문제를 포함해 헷갈리는 문제도 다수 출제되면서, 결코 만만치 않았던 과목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