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기획] 올해 국가직 9급 시험은 영어와 선택과목이 합격의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치러진 국가직 9급 필기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영어가 너무 어려웠고 사회, 수학, 과학도 예상 밖의 높은 난도였다”고 후기를 밝힌 것. 시험제도 변경 후 첫 시행된 올해 시험의 난이도를 두고 수험생들은 혼란에 휩싸여 있다.

역시 영어… 올해도 높은 난도 유지

필기시험 직후 수험 관련 홈페이지는 영어의 높은 난도에 대한 글들이 줄을 이었다.

특히 시간안배에 실패해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했다는 수험생들이 부지기수였다.

영어 강사는 “난도 상의 문제가 지난해에 비해 늘어났고 지문과 독해의 길이가 길어진 것이 체감 난도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독해의 지문 길이와 함께 문법과 영작 문제도 까다로운 수준이었다.

실제로 수험생들은 “문법 문제에서 정답을 찾기 어려워 애를 먹었고 독해 문제풀이에도 영향을 미쳤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반대로 국어와 한국사는 비교적 평이한 난이도를 보였다. 국어는 공무원 시험의 출제 영역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한국사 역시 기본적인 개념을 묻는 문제들이 주를 이룬 것.

국어 강사는 “전체적으로 문제의 난도가 높지 않았고 각 분야별 출제 영역도 국가직 시험의 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한국사 강사는 “예년 기출문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유형으로 출제돼 수험생들의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사회, 과학, 수학 시간안배 힘들어 혼란 가중

영어의 높은 난도는 선택과목 풀이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사회, 수학, 과학 등 올해 첫 도입된 과목의 체감 난도가 높아 수험생들의 문제풀이에 애를 먹인 것.

사회 과목을 선택한 한 수험생은 “영어 문제 풀이가 예상보다 오래걸려 사회 문제를 풀 때도 시간이 모자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간 안배 실패는 다른 선택과목을 먼저 풀이한 수험생들도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점이다.

사회, 과학, 수학 과목과 대조적으로 행정학, 행정법이 수월하게 출제돼 과목별 조정점수 예측에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

수험 전문가는 “시험제도 변경 후 첫 시행된 국가직 9급 시험인 만큼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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