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7급 합격자 ‘연령 상향’, 이유 있다

만 31세 이상 합격자, 2004년 이후 무려 15.2%나 증가
“수험생활 장기화, 직장인 유입, 고등고시생들 지원” 분석

지난 19일 발표된 국가직 7급 공채 시험 합격자의 연령이 예년과 비교해 높아지고 이에 따라 30대의 약진이 두드러진 결과로 나타났다.

만 28세를 기준으로 그 이상의 합격자가 2005년 대비 4.7%나 증가했고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한 연령대도 32세~35세의 연령대인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연령을 더 세분화해서 살피면 30대의 약진은 더 두드러진다.

올해 32세 이상의 합격자는 전체 합격자 중 40.7%를 차지해 2005년의 36.3%보다 4.4%가 늘었고, 2004년의 25.5%보다는 무려 15.2%나 증가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가장 많은 합격자가 나오는 만 24세부터 31세까지의 점유율은 2004년 69.3%에서 2005년 59.3%에 이어 올해 2006년에는 57.7%로 줄어들게 되었고, 가장 어린 연령대인 만 23세 이하도 최근 들어 가장 적은 1.6%만이 합격자가 나왔다.

이와 같은 합격자 연령의 상향화는 여러 분석이 가능한데, 한 수험 전문가는 “수험인구가 증가하고 경쟁률이 높아짐에 따라 수험생활이 장기화되는 패턴의 영향”이라면서 “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보이는 연령대의 합격률 증가는 이런 수험생활 장기화 현상 외에 공직으로 선회한 직장인들이 그만큼 늘었다는 반증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행정고등고시나 기술고등고시 수험생들이 1, 2차 시험에 떨어진 시기에 7급 공채 시험이 실시되기 때문에 많이 응시하는 경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 “이런 경향은 행정고등고시의 제도가 바뀐 시점을 기점으로 7급 합격자의 연령 상향화를 불러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설명은 본지의 기사(제 608호 3면)와 일치하는 분석으로 행정고등고시에서 PSAT 도입, 영어대체제 실시, 2차 시험 기득권 폐지 등 새로운 제도가 실시되면서 이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결국 수험생활의 장기화, 직장인들과 고등고시 수험생들의 유입 등으로 풀이되는 이런 연령 상향화 현상이 어느 정도 반영되어 이후로는 그 추세가 줄어들겠지만 현재의 30대 연령층의 강세 현상은 내년 이후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