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인원 증가와 장수생 증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혀

지난 19일 국가직7급 시험의 필기합격자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여성합격률의 감소다.

중앙인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시험의 필기합격자 1,394명 중 여성합격자는 총 320명으로, 전체의 2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7급 최종합격자 중 여성이 26.8%를 차지했던 것에 비해 3.8% 하락한 수치다.

통상 여성 필기합격률과 최종합격률 변동 폭이 1%미만인 것을 고려할 때, 올해 여성합격률은 지난해보다 하락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국가직7급의 여성합격률은 지난 2000년 16.6%, 01년 16%, 02년 26.5%, 03년 22.1%, 04년 27%, 05년 26.8% 등의 수치를 나타냈다. 04년을 기점으로 지난해부터 2년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반행정직의 경우도 지난해 40.4%를 나타내다가, 올해 필기기준으로는 다시 30%대 초반으로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정부의 양성채용목표제 등 각종 여성우대 정책과 배치되는 부분이다. 아울러 올해 9급의 여성합격률이 지난해보다 1.6%가량 높아진 것과도 반비례하고 있다.

7급의 여성합격률이 하락세로 접어든 것은 일단 선발인원의 대폭증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7급의 특성상 여성 수험생들의 수가 한정되는 상황 속에 선발인원의 증가는 여성합격률의 하락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여기에 고시생들의 유입과 장수수험생들이 크게 증가한 것도 또 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 신림동의 한 수험전문가는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장수 수험생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사회적인 측면에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7급의 필기합격 중에서 장수수험생들이라 할 수 있는 32세 이상 합격자들이 지난해보다 4.4% 늘어난 수치를 보여, 여성합격률 감소와 크게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전문가는 “여기에 7급보다 남성의 비중이 더 높은 고시수험생들의 하향지원이 활발해지는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볼 수 있는데, 이러한 현상들이 올해에만 한정되지 않고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보면 7급에서 만큼은 여성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많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