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대비 필기합격자 많아 ‘면접 공방’
선관위 면접 ‘지난해 범위 벗어나지 않아’

지난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면접이 치러진 결과 전년과 동일한 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접은 집단면접과 개별면접으로 진행됐고 집단면접의 경우 각조의 인원이 3명의 면접관 앞에서 주어진 주제에 대해 15~20여 분간 찬·반토론(토론 전 의견을 정리하는 시간이 5분정도 주어진다)을 하는 형식이고 10분 이내로 진행된 개별면접은 면접관의 질문에 응시자가 답변하는 형식으로 실시됐다.

찬·반 토론의 주제는 응시자들의 형평성을 고려해 오전·오후 각 조별로 달리 했다는 것이 선관위 측의 답변이다.

면접을 마치고 나온 응시생들 대부분이 “지난해 기출에서 크게 벗어난 질문이 없었고 따라서 답변하기 곤란했던 질문도 없었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일부 응시생들은 “선발예정인원보다 필기합격 인원이 예년에 비해 많아져 긴장감이 극에 달해 쉬운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선관위 한 관계자는 “집단 면접에 대해 부담스러워하는 응시생들이 많은데, 적극적이고 자유롭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인천·경기지역의 선관위 면접장을 스케치해보면, 응시생들은 1조부터 6조까지 각 조당 6명과 7조 7명으로 배치되어 면접에 임했다.

집단면접의 경우 각 조별로 면접관이 제시한 토론주제에 대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찬반토론을 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이 때 면접관의 참여나 추가질문 등은 전혀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응시생은 “토론 주제에 대해 조의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찬·반 주장을 자유롭게 개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면접관들의 어떠한 개입도 없었다”며 “단지, 면접관들은 발표자들을 지켜보기만 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집단면접이 종료된 후 바로 진행된 개별면접은 응시자 1인에게 면접관 3명이 질문을 하면 응시자가 답변하는 형식으로 주어진 질문 내용은 상사와의 갈등시 해결방안 등을 묻는 사례형 질문, 선거의 원칙, 매니페스토 등과 같은 선관위관련 질문, 개인 전공 및 장·단점을 묻는 개인신상 질문이 주를 이뤘다.

전년과 동일한 면접방식으로 금년도 면접이 진행됐지만 선관위 업무와 상황을 제시한 질문이 많아진 점 등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선관위 업무의 전문성이 면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험의 최종합격자는 11월 1일 발표한다.

<집단토론 주제 “이런 것이 있었어요”>
●선거 때 인터넷 언론사 기사 실명제에 대한 찬·반
●FTA체결 찬·반
●사립학교 교원의 정당가입 찬·반

<개별면접 질문 “이런 것이 있었어요”>
●공명선거의 저해요인과 해결책
●선관위의 경우 단속업무 등 야외활동 업무가 있는데 힘들지 않겠느냐, 견딜 수 있는가? 또 이를 위해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여성 응시자가 받은 질문)
●선거자금법
●기초의원 선거시 소·중·대선거구제가 있는데 어떤 선거구제를 채택해야 하는가
●금년에 기초단체장 선거할 때 정당공청제를 실시했다. 이것의 장·단점
●선거의 원칙
●선관위 특성상 여성이 많아서 남자가 적다. 때문에 때로 여성이 하는 업무를 해야 할 경우가 있는데 괜찮은가(남성 응시자가 받은 질문)
●매니페스토
●오픈프라이머리
●노인, 농어민 등과 같이 컴퓨터 등과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전자투표를 효과적으로 홍보할 방법은 무엇인가
●야근이 많고 잡다한 업무가 많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선관위 업무에 대해 응시자가 알고 있는 것을 말하시오
●선거구 확정할 때 인구편차가 크게 날 경우 위헌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선관위 업무 및 조직이 갖고 있는 한계점과 극복방안을 제시하시오
●선관위의 가외성
●상사와의 갈등이 있을 경우 해결방안
●공무원의 장·단점
●응시자 개인의 장·단점 및 개인전공(전공 관련 질문으로 질문의 범위 확대)
●선관위 및 공무원의 지원동기
●사회적 양극화 해결방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