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차 없어 신고자에게 '기다려달라' 부탁도
광주경찰 지구대 인력 '100명은 더 늘려야'

 최근 학교폭력과 오원춘 사건으로 여성 청소년 분야나 상황실, 지구대 근무가 강화된 가운데 광주·전남의 일선 경찰이 인력, 장비 부족을 하소연하고 있다.

   19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현재 광주지역 112신고와 순찰 업무를 담당하는 지구대와 파출소 인력은 1천1명이다. 100명가량 더 충원해야 하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40명 이상 배치돼야 한다는 경찰 지구대 설치 조건을 기준으로 보면 광주지역에서 현재 9개 지구대 중 4개 지구대가 평균 8명이 부족한 실정이다.

   늘어나는 치안 수요에 대응할 장비도 미흡하다.

   광주지역에만 순찰차 76대가 각 지구대와 파출소에 2~3대씩 배치 중인데 대부분 교체연한 3년을 넘긴 낡은 차량이다.

   특히 사건 신고와 발생이 많고 구역이 넓은 지구대를 중심으로 경찰 측은 광주지역에서만 최소한 10대의 순찰차가 더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경찰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전남지역의 파출소 인력은 현재 2천288명이다. 정원 2천375명도 채우지 못한 상태다.

   순찰차 등 장비 역시 부족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올해 112신고 건수가 전년대비 15% 증가하는 등 치안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5년 동안 경찰인력은 거의 제자리다. 장비도 현장의 요구보다 항상 미흡한 상황이다.

   한 경찰관은 "불법오락실을 단속하는데 수사비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자비를 털어 오락실에 잠입하는 형편이다"며 "몰래카메라나 스마트폰 등의 장비가 지급되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과 장비가 부족하다 보니 신고와 사건 처리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한 지구대 경찰은 "밤 10시 이후에 한꺼번에 112신고만 4~5건씩 맡는다"며 심지어 신고자에게 잠시 기다려달라고 사정하는 상황도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지구대 근무자는 "공무원 총정원제와 예산 탓에 경찰 인력과 장비를 개선하기 어려운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노력만으로는 한계에 부닥치는 경우가 잦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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