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인력공단이 작년에 시행한 제22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문제 중 한 문항의 출제가 잘못됐다는 행정심판 결정이 나와 수험생 63명이 구제받게 됐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22회 시험에 불합격한 수험생 181명이 행정심판을 제기한 33개 문제 중 부동산학개론 과목의 A형 9번(B형 9번) 문항이 잘못 출제됐다고 재결했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문항은 시장상황별 추정 수익률의 예상치와 확률이 주어진 상태에서 기대수익률과 분산값을 구하는 내용이었는데, 공단은 1가지 방법으로만 분산값을 구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해 문제 출제에 오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행심위는 "분산값을 구할 때 백분율로 주어진 원자료만 사용해 계산하는 방법과 원자료를 실수로 변환해 계산하는 방법이 다 통용되므로 출제자가 방법을 특정해 제시하지 않았다면 공단과 다른 방법으로 값을 구했다고 해서 틀렸다고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행심위는 "공단에서 주장하는 방법으로 분산값을 구하더라도 정답이 없으므로 해당 문항은 잘못 출제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으로 행정심판을 청구한 수험생 중 21명은 1차 시험을 면제받을 수 있게 됐고 42명은 최종합격할 수 있게 됐다고 권익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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