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도 능력 있으면 팀장 직무대리 가능

부서장 등이 사고로 부재중일 때 업무를 대신 맡는 ‘직무대리’에 앞으로는 직제상의 계급 보다는 그에 적합한 업무수행 역량을 지닌 공무원을 직무대리자로 지정할 수 있게 됐다.

중앙인사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직무대리규정」개정안을 마련, 23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히며 “실질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한 자를 직무대리로 지정할 경우 업무공백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일선공무원들에게는 리더십을 키우거나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팀제를 도입한 부처에서는 팀장 유고시 7급이나 9급 직원도 역량만 인정받으면 직급에 상관없이 팀장 직무대리를 맡을 수 있게 됨으로 인해 위계질서에 따른 경직된 구조가 성과중심의 유연한 시스템을 구축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인사위는 직무대리제도가 승진 또는 자리이동의 수단으로 잘못 운용되지 않도록 ‘승진이 확정된 자가 아니면 본래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대리업무도 같이 수행하도록’ 하고, 직무대리 지정을 이유로 인사상 특전을 부여하는 것은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현직에 있는 한 공무원은 “능력을 인정받은 직원이 인사상 특전이나 아무런 혜택 없이 본연의 업무에 추가적인 일뿐인 큰 부담을 안고 직무대리를 수행하려고 할지 의문”이라고 전하며 “규정자체가 명확하여 제도시행에 차질이 없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선 부처들이 부서장 등의 유고시 탄력적인 인력 운영으로 업무공백을 방지할 수 있도록 부처의 특성이나 형편에 맞게 자체 직무대리지침을 만들어 운용할 수 있도록 위임근거도 마련했으며 직무대리 지정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부서장 등의 공석기간(사고기간)이 15일 이하인 경우 대리명령서 교부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