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직 9급에 전문자격 33명 합격

지난 9월 24일 실시된 국세청 세무직 9급 공채 시험에 세무사, 회계사 등 전문 자격 소지자가 대거 지원한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국세청에 따르면 661명 선발, 12,144명이 출원한 이번 시험에 공인회계사와 세무사 등 고시급 자격증 소지자 110명이 응시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세무직 7·9급 합격자 중에서 전문직 자격 소지자들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었다”며 “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들 110명 중 합격자는 공인회계사 1명, 세무사 32명으로 지원자 중 3분의 1 가량이 합격했다.

이런 현상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4월 실시된 올해 세무직 9급 국가직 시험에서는 합격자 325명 가운데 전문직 자격자가 25명이었으며, 지난해 7급 임용에서는 90명 중 40명이 전문직 자격 소지자였다.

이들 대부분은 회계사, 세무사로 전문직 자격증 중 고수익 순위 안에 들 정도로 수입이 확실한 자격증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한 수험전문가는 “세무사와 회계사의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이들이 고수입과는 거리가 먼 9급 시험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공직입문을 궁극적으로는 실무를 익히고 인맥관계를 넓힐 수 있는 장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