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줄어들었을 뿐, 채용규모는 예년수준

최근 공무원채용규모가 20% 정도 감소할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수험생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1일 공고된 바에 따르면 올해 국가직 시험은 9급 2,888명, 7급 645명 등 총 3,533명을 채용하게 된다. 지난해보다 9급은 12명, 7급은 347명이 감소했다. 7급의 경우 채용규모 감소폭이 무려 35%에 달할 만큼 크게 나타났다.

하지만 수험생들의 합격이 크게 어려워졌다고 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올해 국가직 채용규모는 비록 지난해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8년간 시험 중에서는 그나마 대규모 채용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888명을 채용하는 9급의 경우는 2000년대 들어 네번째에 해당되는 규모로, 최다 선발인원을 보였던 02년(2,906명)과는 불과 18명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645명을 채용하는 7급의 규모도 지난해보다는 크게 줄어들었지만, 최근 8년간의 시험 중 05년, 06년에 이어 세번째에 해당되는 규모로 나타났다.

이는 가장 많은 인원이 채용되는 행정직에서도 나타난다. 9급의 경우 정통부와 지역, 장애인 모집 등을 합쳐 총 1,458명이 채용되는데, 이는 지난해 1,486명에 이어 최근시험 중 두번째 규모에 해당된다. 지난 2000년, 01년, 03년, 04년, 05년의 경우는 1,000명 미만의 행정직 채용인원을 보였었다.

7급의 경우도 행정직은 선관위와 지역구분모집을 포함해 총 334명이 채용되는데, 이는 지난해 578명에 크게 못 미치지만, 최근시험 중 두번째에 해당되는 채용규모로 나타났다.

비록 수험생들의 수가 급격히 증가한 점도 감안할 수 있지만, 9급의 경우 2,125명을 모집했던 지난 05년에 84.1대1(178,807명 출원)을 기록하고, 7급의 경우는 468명을 선발했던 지난 04년에 136대1(63,895명 출원)을 기록했던 것을 볼 때, 경쟁률이 크게 치솟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기 힘든 상황이다.

노량진의 H고시학원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는 노동부 증원 등의 이유로 최근 국가직 시험 중 특이하게 많이 선발했던 경우이며, 그 외에는 올해보다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적은 선발규모를 보인 적도 있었다.”라며 “공무원시험의 인기가 급격히 높아진 상황 속에, 수험생들의 체감 감소폭이 실질적인 감소폭보다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중앙위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 지방공무원 채용인원은 총 9,656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10,609명)보다 9% 가량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공채의 경우는 8,800명 채용으로, 오히려 지난해(8,054명)보다 다소 늘어난 점을 감안할 때, 지방직 시험의 채용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일부의 걱정도 그리 심각한 수준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채용규모 감소설이 수험생들의 마음까지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대비로 줄어든 것일 뿐 예년의 채용규모는 유지되었다는 점에서, 차분히 준비를 한다면 합격이 크게 어렵지만은 않을 것으로 수험가에서는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