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의 환경미화원 체력검정시험에 부부, 아버지와 아들, 현직 물리치료사 등 이색 응시자가 몰렸다.

   25일 오후 북구 달천동 달천운동장에서 트레이닝복 차림의 남녀 85명이 준비운동을 시작했다.

   20대에서 40대에 이르는 이들은 첫 종목인 모래 자루 메고 50m 달리기가 시작되자 온 힘을 다해 달렸다. 남성은 20㎏, 여성은 10㎏짜리 모래 자루를 어깨에 지고 이를 악물었다.

   무게와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응시자가 넘어지자 운동장 밖에서 지켜보던 가족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모래 자루 메고 앉았다가 일어서기와 윗몸일으키기에서는 체력의 한계를 느낀 응시자들의 탄식이 쏟아졌다.

   이억선(43ㆍ여)씨는 "평소에 운동하지 않아서인지 움직이기도 어렵다"며 "생각만큼 성적이 좋지 않아 속이 상한다"고 가쁜 숨을 내쉬었다.

   올해 북구 환경미화원 공채 시험에는 부부 2쌍, 40대 아버지와 20대 아들이 함께 지원해 눈길을 끌었다.

   김기현(37)씨 부부는 "환경미화원으로 정년퇴직하신 아버지의 권유로 함께 응시했다"며 "일찍 마치기 때문에 아이도 돌볼 수 있는 괜찮은 직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총 6명을 뽑는 올해 환경미화원 시험에는 87명이 원서를 내 14.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원자의 학력은 고등학교 졸업이 51명(58.6%)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대학교(전문대 포함) 졸업자도 32명(36.8%)으로 많았다.

   연령층은 30대가 39명(44.8%), 20대가 11명(12.6%)으로 젊은 층이 절반을 넘었다.

   북구의 한 관계자는 "물리치료사, 학원버스 운전기사, 회사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응시했다"며 "연봉이 3천만원을 넘고 정년까지 보장돼 관심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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