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여교수 늘면서 치안 수요 생겨

 서울대가 늘어나는 학내 여성 치안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여성 청원 경찰을 채용하기로 했다.

   27일 서울대에 따르면 대학본부는 학내 치안 서비스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여성 청원경찰 2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하고 최근 모집공고를 냈다.

   청원 경찰은 국가기관이나 공공시설 등의 경영자가 경비를 직접 부담하는 것을 조건으로 배치된 경찰로 해당 경비구역 내에서 관할 경찰서장의 감독을 받아 경찰관 직무를 수행한다.

   청원 경찰이 배치된 대학은 국립대인 서울대가 전국에서 유일하다.

   서울대에는 현재 청원경찰 12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주·야간 24시간 순찰과 대기 근무를 하며 학내 치안과 안전을 담당하고 있다.

   은행 등에서는 이미 여성 청원경찰이 많이 활동하고 있지만 서울대가 여성을 청원경찰로 채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는 최근 들어 학내에서 여학생이나 여교수의 안전과 관련한 치안 서비스 요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신재홍 서울대 관리과장은 "여학생도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자정을 넘어 귀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귀갓길에 여성이 신변에 위협을 느껴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는 데 이 경우 여성 청원경찰이 출동하면 심리적으로 훨씬 안정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이나 공공시설의 청원경찰은 주로 외부인의 침입 등을 방호하는 역할을 주로 맡는다. 반면 대학의 청원경찰은 이와 더불어 학생과 교수의 안전을 전반적으로 책임진다는 점에서 역할이 좀 더 폭넓다"고 설명했다.

   여성 청원경찰은 내달 중 채용 절차를 완료되면 2학기부터 근무에 들어간다.

   서울대는 앞으로 여성 청원경찰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대는 밤늦게 귀가하는 학생의 요청이 있을 경우 청원경찰이 기숙사나 가까운 목적지까지 순찰차로 직접 데려다 주는 귀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는 지난 3월 야간 학내 안전을 확보하고자 주요지역 23곳을 감시할 수 있는 CCTV 통합관제센터를 만들고 취약지역 5곳에 긴급호출 인터폰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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